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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땅, 구마모토(熊本), 29번째 애피소드

해외선교회 박철호-조은영 선교사(일본)


추수를 위하여. 곤니치와! 구마모토의 뜨거웠던 여름날을 뒤로하고, 어느새 가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네요. 잘 지내셨습니까? 추수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겠죠. 최근 밤을 따러 간 적이 있습니다만, 장갑, 모기약, 수레, 심지어 딴 밤을 분배하는 등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 참 많더군요.


저희 가정 역시 구마모토에서의 영혼 추수를 위해 지금까지의 삶도 그랬지만, 개척을 앞둔 최근 특별한 준비와 실천의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의 추수를 위한 준비,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예배 처소, 그리고 이사. 드디어 9월 중순에 인터넷 상의 부동산 정보로부터 마음에 드는 2층 단독주택을 발견, 부동산 업체에의 연락과 집보기, 가계약을 거쳐 지난 920일 정식으로 계약을 마쳤습니다.


감사한 것은 지난 기도편지 때 말씀드렸듯이 아내의 출산(예정일 109)전에 이사했으면하는 조건과 ‘1층 예배 공간과 2층 주거 공간이라는 필요가 채워져 지난 1029일 이사를 마쳤다는 것입니다. 기도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먼저 이해해 주십사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에서의 교회개척이 한국에서의 그것과 상황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1%의 기독교 인구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일본에서 그럴 듯한 상가 건물이나 적절한 하드웨어를 구비하고 시작하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희도 그렇게 시작합니다만, 일반적인 경우는 목회자 가정을 중심으로 교회의 주축이 되는 교인들의 공동체가 형성되기까지-세 가정 20여명-는 집에서 가정모임(소그룹) 형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의 주도권을 쥐고 계시고, 복음은 여전히 능력이 있으며, 현실적으로 신뢰의 관계를 맺은 몇몇 인도한 분들이 함께 하기에 오히려 희망의 이유가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혹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시면보이는 현실에 주목치 마시고, ‘보이지 않는 본질과 가능성에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겨자씨 비유의 교훈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당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 하겠죠?



그의 이름은 박세준. 저희 가정의 또 다른 메인 이벤트는 출산이었습니다. 아내의 10개월의 뱃 속 여정을 지나 지난 1010045분 경에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3.25KG으로 체중도 아주 좋았습니다.


정기검진 때 의사의무언가(?) 달려 있다는 발언 이후 아빠는 그의 이름을 구하고, 찾고, 두드렸지요. 그리고 심사숙고 끝에 이름을 정했습니다. 박세준(朴世純). 어떤 의미이냐구요? 굳이 표현하자면 세상의 중심에서 그리스도인의 순결한 삶을 외치는삶이 되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정말 아빠가 주고 싶은 이름을 포기하면서까지세준으로 정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발음으로 불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중요했습니다. 외국에서의 삶, 때로는 참 골치 아픈 현실입니다. 자녀 이름까지 아빠의 정한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글쎄요, 한국에서는 세준이라는 이름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일본인 교인들과 지인들에게는 찬사에 찬사를 받은 이름이랍니다. “주님의 선물 세준아, 생일 축하해! 아빠야!”


고난, 만남 그리고 예수(간증). 나카조노 미나코, 그녀와의 첫 만남은 3년 전 교사와 학생 간의 만남이었다. 벌써 5년 째인가? 나는 구마모토YMCA학원에서 노인케어과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는데, 미나코 씨는 3년 전 학생 중 한 명이었던 것.


성경을 배우는 그녀의 남다르고 진지한 태도, 거기에 범상치 않은 그녀의 감상문에 구도자를 찾는 선교사의 레이더가 작동한 것 같다. 자연스레 전도를 위한 애정과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2년 간의 수업과 그녀의 글을 통해 그녀가 결혼해 세 아이를 두었지만, 이혼의 아픔을 포함해 갖가지 고난을 지나 왔음을 들을 수 있었다.


전 남편의 양육비 지원도 없이 세 자녀는 고스라니 엄마의 몫이었다. 생계와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YMCA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었던 차에 나와 만나게 된 것이다. 만남이란 그런 것이다.


한국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은 YMCA나 미션스쿨이라도 학생들에게 수업 중 직접적인 전도는 하지 않는다. 나 역시 기회를 보며 그녀가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 기도하고, 문자하며, 그녀의 아이들에게 가끔 선물도 보내며 그렇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그녀를 향한 집념이 그녀의 구도자의 삶에 그 끝을 고하게 했다. 고난이 그녀의 마음을 낮추었고, 나와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믿음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개척교회의 제1호 결신자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예감이 좋다.


그녀의 침례식이 이번 달 1026일로 예정되어 있다. 왜 내 마음이 두근거리고, 노심초사할까? 주님, 방해하는 자가 그녀 옆에 서지 못하게 하소서.

 

201410, 11월 기도제목

1. 구마모토성서교회와의 마무리 협력사역을 위해(셀 리더 훈련과 월2회 예배인도 등 최대 연말까지 협력).

2. 박 선교사의 말씀사역을 축복하심에 감사드리고, 말씀과 가르침으로 제자가 세워져 안디옥 교회 같은 교회로 세워지게 하소서.

3. 예배 처소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전도와 목양을 통해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가 세워지게 하소서. 진행되고 있는 성경공부를 통해 교회와 멤버십이 확고해 지도록.

4. 나카조노 미나코 씨의 침례식을 위해(마음을 지켜 주시도록, 세 자녀의 양육과 개척교회의 일군으로 세워지도록)

5. 모교회가 되는 키쿠치 시온교회와의 신뢰 위에 건강한 협력관계로 개척이 진행될 수 있게 인도해 주옵소서.

6. 둘째 박세준의 출산에 감사드리고, 모유가 잘 나와 건강하게 자라도록

 

연락처 +81-90-7986-5006

후원계좌 외환 181-0401158-754

예금주 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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