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1971년 애기봉에 세워졌던 십자가 등탑이 해병대 자체적인 판단으로 철거됐다.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 10월 31일 성명서를 통해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십자가 등탑을 만든 후 성탄절이 되면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들이 등탑에 가서 통일을 바라는 기도회를 가졌다. 교회는 국민 화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북녘 땅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으며, 애기봉 십자가 등탑이 세워짐으로 북한 동포들은 평화의 십자가를 항상 바라볼 수 있었고, 이것이 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며
“그런데 기독교계와 사전에 어떠한 합의도 없이, 안전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국방부가 등탑을 철거한 것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하였다. 특히 요즘 대한민국이 종북좌파나 비복음적 세력, 통일을 방해하는 자들에 의해서 얼마나 혼란을 겪고 있는가? 이런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화합할 수 있게 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애기봉 등탑 철거와 관련하여 그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 이유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고위급 회담과 계속된 남북의 대화분위기가 있는 과정 속에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고자 대통령의 뜻에 의해 등탑이 철거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득불 조용히 기도하며 이 문제를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등탑을 철거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사후에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추궁하였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였다”며
“대한민국 기독교의 대표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논의한 끝에 철거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대신할 등탑을 세우기로 하고, 등탑건립추진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임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건립되는 등탑이 통일이 되고난 후에도 상징적인 의미로 남아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