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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시> 금강산 여정

 

거센 파로 뒤로 뒤로 노저어가며

겨우내 다다른 반쪽 하늘과 맞닿은 땅

애써 돌린 등 한 손으로 악수청하며

마주 잡은 양손은

넘치는 서러움과 반가움으로

온기를 뿜어낸다

 

비로봉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푸른바람

저마다 가슴을 열고 들어서는 고성항에

새로운 계절을 알리는 듯

정을 보듬고, 또 보듬고

적송과 푸르름이 어우러진 금강산 풍경소리

등산객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빛은

술 한잔에 취하고,

풍경의 신비로움에 또 한번 취하고.

 

잠시 무지의 시간,

발길 닿은 곳마다 이어지는 격한 감동소리

내 몸 근육이 쉽게 풀어져버린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일까?

 

위에서 아래로 세차게 흩뿌리는

폭포수의 신비로움 속

아홉 마리 용의 재주를 담아

이 땅에 머무르는 모습을

새겨두려는 흔적일까?

아니면,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나의 외로움을 담아두려는 것일까?

 

몇천년 굳어 새겨진 물살 사이로

둥지튼 금강산 바위

석화처럼, 옛 흔적처럼 드리운

저마다의 숨어있는 전설은

현실을 바로 알지 못하는

방랑자들에게 질책을 내리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이렇게 어렵게도 전하고 있다.


김현자 집사 / 성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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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