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회하며 책 읽으며 -14

『 붉은 하나님 』 을 읽고


국가의 정치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보통 <붉다, RED> 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일단은 공산주의, 사회주의 체제이야기 임을 어릴 적부터 배웠다.


붉은 공산주의 체제 안에서 교회의 신앙이 존재할 수 있을까? 붉은 하나님 (새물결플러스 출간)의 원제목은 ‘God is Red’ 이다. 중국공산주의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붉은 하나님 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던 중국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신앙을 지켰는지 소개하는 책이다.


붉은 하나님 의 저자 랴오이우는 1989년 중국내 민주화운동의 최대사건이었던 천안문 사건에서 대도살이라는 시를 쓴 반체제인사이다. 그는 이 시()로 체포되어 4년간 옥고를 치렀고, 이후 중국사회의 밑바닥 사람들에 대한 글들을 써서 중국 인민들의 아픔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일약 중국 자유, 민주화의 투사로 알려졌다. 붉은 하나님 역시 그 가운데 하나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전혀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던 1950년 중국공산화운동, 그리고 더욱 혹독한 박해가운데 있었던 이후 마오쩌뚱이 선두에 서서 지휘했던 문화대혁명(1966-1976)기간 신앙을 어떻게 지켰는지를 생생한 간증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자유로운 방식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다. 저자는 2002-2010년 사이 인터뷰 방식을 통하여 순교한 가족들의 증언, 현재도 핍박가운데 있는 중국내 소수 민족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공안들에게 쫓기면서 녹음했다. 현재 중국내 기독교인은 15천만을 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핍박과 고난가운데 이런 대승리를 거두었는가? 기독교는 순교와 핍박가운데 더욱 강해지고 성장한다고 했는데 정말 본서를 읽으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에 고개가 숙여진다.


120년전 한국기독교 선교초기의 어려움 대단했지만, 지난 70년동안 중국기독교의 공산화 혁명, 문화대혁명기간의 박해는 인간 상상의 한계를 넘어선다. 19세기 말 중국의 산간벽지에 서양선교사들이 들어와서 극심한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보건예방법, 기독교서구교육방식을 가르쳤다.


이런 선교방식은 이후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해냈으며, 이후 교회가 부흥하여 소수민족가운데서도 최고의 교육과 복지를 누리고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이후 중국공산화의 물결로 모든 교회와 개인의 재산을 빼앗기고 기독교 지도자들은 수백킬러 고향에서 떨어진 곳으로 뿔뿔이 유배되어 보내졌다.


기독교지도자들은 < 적극적인 반혁명분자> 로 분리되어 가는 곳마다. 자아비판, 폭력, 감금, 노동교화를 10-30년 이상씩 받게 된다. 또한 이후 문화대혁명기간에도 역시 반복적으로 <구제불능 반동분자>로 낙인 찍혀서 순교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런데도 오직 복음을 지켰다.


혼자만의 신앙생활이 수십 년을 넘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다. 중국은 1950년부터 2000년까지 자급자족이 안 되는 나라였으며, 그로 인하여 곳곳에서 기근이 들 때마다 심지어 인육을 먹던 일화도 소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도들이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주님의 강한 함께 하심이 없었다면 그 긴 세월 동안 결코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초대교회 로마의 대박해기간과 전혀 다르지 않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중국은 공산주의라는 신을 부정하는 사회를 만들어 실험했지만 하나님은 그 긴 기간 동안 다니엘과 세 친구들처럼,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순교당할 것을 감사로 받아들이며, 참고 인내하는 수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남겨 두셨다

 

한국현대사에 본서의 내용과 같은 믿음의 대박해기간이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필자부터 겁이 난다. 그러나 생명을 걸고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본서와 같은 내용들은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현재진행중이다. 아직도 중국내에 완전한 신앙의 자유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외형을 가르친다. 그러나 본서는 성서신앙의 본질을 가르친다. 거의 반세기 중국의 대박해기간에는 예배도 없었다. 모임도 없었다. 오직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수만 번의 자아비판과 노동교화, 구타, 순교밖에 없었다. 성경조차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들은 혼자 예배드리며, 믿음의 주를 바라보고, 자유시대에 배웠던 하나님을 매일 찾았다. 그리고 만났다. 그리고 감사했다. 공산주의의 득세기간 동안 교회는 지하에 있었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은 그 속에서 수많은 영혼들을 준비시켰고 오늘날 중국기독교회의 엄청난 열매를 가져왔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지상을 강조한다. 지하를 모른다. 신앙은 언제 세상으로부터 도전받을지 모른다. 시험 없는 신앙은 없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는 신앙은 참 신앙인지 구별할 수 없다. 초대교회 순교신앙, 한국교회 초기순교신앙, 중국현대사의 극심한 박해신앙, 지금 전 세계 적으로 극단IS(이슬람국가)가 테러리즘을 선동하며 세상을 위협하며, 불안케 한다.


70년간의 공산주의 실험이 막을 내렸지만 새로운 기독교 도전세력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현재 신앙은 자본주의, 기복주의, 이기주의, 가족주의, 맘몬주의에 취해서 빠져있다. 기독교신앙은 어떤 시스템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본서를 읽어보라!


성서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참된 신앙의 본질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보게 될 것이다. 세상의 안위와 평안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영원한 하나님나라는 오직 주밖에 없다.

 

조성배 목사

반석중앙교회 



총회

더보기
이욥 총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2심도 기각
김OO 목사, 차OO 목사, 김OO 목사 3인이 이욥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항고심에서도 기각 판정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제25-1 민사부는 지난 3월 25일 사건번호 2025라2147 직무집행정지가처분에 대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은 보전할 권리와 그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이유 없다. 그뿐만 아니라 가처분 채무자의 적격을 그르쳐 부적법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와 결론을 같이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1심 결정은 결과적으로 정당하고, 채권자의 항고는 이유 없으므로 이를 모두 기각하며, 항고비용은 패소한 채권자들이 부담하기로 한다”고 판결했다. 채권자 3인은 법원에 1심 결정을 취소하고 총회장 선출결의 무효확인 사건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이욥 총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이 법원도 채권자의 가처분명령신청은 그 피보전권리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한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채권자들이 항고 이유로 들고 있는 주장들이 1심에서 내세운 주장과 실질적으로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법원은 “대표자의 선임 결의 효력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