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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 이야기 - 28

요즘 내 고민

1. 어떻게 하면 주일예배자 모두가 적어도 예배 시작 15분 전에 입장 완료할 수 있을까? - 우리가 청와대에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면 15분이 아닌 1시간 전부터 그 앞에 가서 기다릴 텐데. 우리 성도들이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가볍게 생각하진 말아야 할 텐데. 하나님으로 하여금 너무 많이 기다리시지 않도록 성도들을 어떻게 잘 가르칠까가 고민이다.

 

2. 어떻게 하면 예배가 끝나고도 성도들이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예배드린 시간만큼 정도는 교회에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 - 초대교회는 그랬는데 현대교회는 왜 안될까? 그때보다 삶이 많이 바빠져서 일까? 하기야 얼마나 바쁘셨으면 예배가 끝나기도 무섭게 목사와 인사 나누는 자리에서조차 휴대폰을 귀에 대고 나오시는 분들도 계실까? 우리 교회가 영화관이 아닌 이상 끝나기가 무섭게 인사도, 교제도 없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만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수로, 커피로 붙드는 것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3. 어떻게 하면 예배, 기도, 말씀, 교제, 목장, 가정이 늘 주님의 생명력으로 살아있게 할 수 있을까? -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그 모든 것도 다 살아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예배만이 사람을 회복시킨다. 살아있는 기도만이 주님을 만난다. 살아있는 말씀만이 사람을 구원한다. 살아있는 교제만이 진정한 만남을 이룬다. 살아있는 목장만이 끈끈한 가족애를 만든다. 살아있는 가정만이 이 사회의 건강한 세포가 된다. 죽은 것으로는 아무 힘도 없다.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한다.

 

4. 어떻게 하면 교회를 보이는 하나님으로 섬기게 할 수 있을까? -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 가르친다.(엡4:12) 그러므로 ‘교회사랑’은 곧 ‘예수님사랑’이다. 내가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몸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의 건강을 염려하고, 그의 아름다움을 돕는다. 그러므로 주님 사랑은 마땅히 교회 사랑으로 드러나야 한다.

 

5. 어떻게 하면 주일예배 드리는 것을 다른 일보다 최우선하게 할 수 있을까? - 친정가야 한다고, 시댁가야 한다고, 약속 있다고, 날씨 나쁘다고, 누가 찾아왔다고, 바쁘다고…. 예배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먼저 우선할 수 있을까? 교회는 시간 되면 가는 곳이고, 예배는 따로 할 일이 없을 때만 드리는 것이 아닌 것이니까.


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어느 날 서울행 전철을 타고 가던 중 바로 옆에 앉으셨던 한 아주머니의 전화.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니지만 그냥 들렸던 내용. “네. 선생님. 우리 아이 승급시험이 이번 주일 오전이라구요? 그러면 안되는데요. 저희는 다 교회 가야 하거든요. 다음에 주일 아닌 날로 잡히면 알려 주세요.”
아마도 그 아이에겐 필시 중요한 시험이었던 것 같았는데, 엄마가 딱 잘라 안된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모른다. 어느 교회 다니시는지, 목사님은 누구신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문득 그 목사님 참 성도들 잘 가르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6. 어떻게 하면 우리 성도들이 주를 위해 목숨을 드리고도 기뻐할 수 있을까? - 세상은 시간을 들인 만큼 보상을 받는다. 시급, 주급, 월급이 정해져있다. 시간외로 근무할 경우 초과수당도 주어진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자기 목숨을 걸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목숨을 위해 그 일을 할 뿐이다.


하지만 교회는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그렇게 주를 위해 충성하지만 보상이 없다. 시간 외로 봉사해도 그 뿐이다. 수고하셨다는 말 한마디뿐이다. 주님이 알아주시고 갚아주실 거라는 위로뿐이다. 그런데도 어떤 이는 주를 위해 목숨을 건다. 이게 신앙의 힘이고 본질일 터. 내 목회에 그런 이들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그것이 요즘 내 고민이다.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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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 정기총회 목사 인준 대상자 교육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페트라홀에서 각 지방회가 목사 청원한 124명의 예비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115차 정기총회 목사인준대상자 교육을 진행했다. 개회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피영민 총장이 대표로 기도한 뒤, 이욥 총회장이 “베드로가 스카웃 받은 비결”(눅 5:3~1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목사는 설교를 통해, “베드로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지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크신 뜻이 있었기에 귀한 일꾼으로 사용받았다”며 “하나님은 외모나 성격, 학력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택하신 뜻대로 사용하셨다. 이번 인준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부르심의 귀한 여정을 감당하며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한 뒤,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이어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이번 교육 일정에 대해 설명하며 “목사 인준자 교육은 우리 교단 목회자로 인증을 받는 첫걸음이기에 침례교회의 사명감을 품으며 1박 2일 동안 다시금 사명을 재점검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첫 강의는 해외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