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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의 기술


다 쏟아내지 말고 20%만 말하라대기업에 다니는 모 과장은 얼마 전 느닷없이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 회식 자리에서 사건이 화근이었다. 그는 올 초 성품이 나빠 직장 내 공공의 적으로 통하는 상사에게 회식 자리에서 불만을 토했던 것이다. 후배들 사이에선 영웅이 됐지만 조직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어느새 인내심 부족하고 인화력 부족한 직원으로 낙인 찍혔다. 결국 과장은 항의 한 번 했다가 유배신세를 자초하고 말았다. 상사나 동료의 불합리한 처우와 일처리에 항의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상하 관계가 분명한 조직에서 인사평가권이라는 무시무시한 칼자루를 쥔 상사에게 잘못 항의했다가 본전도 못 뽑기 십상이다. 기분을 덜 상하게 하면서 할 말을 하는 법은 없을까 하고 깊이 반성했지만 때는 늦었다.


1. 아니꼽더라도 일단 상대를 띄워라.

공문선 커뮤니케이션 클리닉 대표는 일단 긍적적인 단서를 붙여 상사를 향한 포문을 열라고 조언 한다. 예컨대 앞으로 크게 되실 팀장님께서 이러시면 되겠어요?’, ‘제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팀장님이 그러시면 안 되시죠?’ 등 농담성 아부 멘트로 시작해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라는 것이다.

상대는 빈 말이란 걸 알면서도 마음을 열게 된다. 넉살 부족한 타입이라면 팀장님 말이 옳습니다정도로 운을 뗀 뒤, ‘그렇기는 하지만’, ‘그럴수도 있겠지만하는 말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좋을 것이다.

유쾌한 대화 연구소 이정숙 대표는 조직인인 이상 상사를 이기겠단 생각은 하지 말라의견을 개진한다는 마음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게 아니라’, ‘하지만등은 할 단어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상대의 말을 전면 부정하는 듯 한 인상을 줘 듣는 사람이 마음을 닫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상사가 신뢰하는 제3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2, 항의에도 28의 법칙이 있다.

가슴에 쌓인 말 다 쏟아내고 끝장 봐야지많은 이들이 상사에게 항의 할 때 이렇게 마음 먹는다. 욱하는 심정에 오늘 보고 안 볼 사람처럼 상대를 몰아붙여선 백전백패한다. 항의에도 28의 법칙이 있다. 문제와 감정을 분리한 뒤 하고 싶은 말의 20%만 풀어놓아야 한다.

사회 경험이 많은 상사들은 20%만 짧고 굵게 말해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차린다. 앞부분의 80%요즘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로 에둘러 말하다가, 마지막 20% 지점에서 팀장님께서 이렇게 해주셨으면 합니다라는 말로 핵심을 말하는 게 좋다.


3, 이메일 항의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메일 항의는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증거로 남아 자충수가 되기도 하고, 곡해의 여지가 많아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통계적으로 보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로 하는 것은 7%밖에 안 되고 93%가 바디 랭귀지라며 껄끄러운 항의라면 더더욱 직접 대면해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시각이 발달한 반면 여성은 귀가 발달했다.

여자 동료 간에 항의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 정 이메일을 쓰고 싶다면 한 번 대화한 뒤 정리 차원에서 보내는 게 맞다고 한다. 남자 부하직원이 여자 상사에게 항의할 때는 과정을 말해야 한다. 남자들은 결과 중심인 반면 여자들은 과정 중심이어서 교감할 시간이 필요하다. 여자 부하직원이 남자 상사에게 항의 할 때는 따지는 듯한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

남자들은 여성 직장인들이 조직과 개인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한다. ‘팀장님을 아버지(오빠)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린다는 식으로 동료애를 내세워라, 여자 직원이 여자 상사에게 항의할 경우엔 사적인 자리에서 하지 말 것, 남자는 직장 밖에서도 상하관계가 명확하지만 여자들은 직장을 나서면 사적인 관계가 되기 쉽다. 여자 상사는 아래 직원들이 공식적이고 깍듯하게 대해주는 걸 의외로 중요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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