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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하며 책 읽으며-15

『슬로처치』(Slow Church)

새물결플러스 / 존 패티슨 지음 / 16,000

여름이다. 목회사역은 한 여름과 한 겨울에 집중되어 있다. 특별히 이 기간은 전국민 휴가기간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카피처럼 열심히 목회한 목사 쉬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이다. 가을목회를 대비하기 위하여 몸과 마음도 쉬어야지만 날마다 새로운 지식들이 창궐하는 시대에 목회자는 지식도 이 기간 충전해야 한다.

휴가기간 목회자가 읽었으면 하는 책 한권을 소개하고 싶다. 지난 30년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는 성장기였다. 그러나 지금 두 나라의 기독교회들은 분명하게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적 침체기뿐만 아니라. ()적 침체기도 분명하다. 결국 어쩌면 성서의 원리, 자연 그대로의 원리대로 심은대로 거두는 것이다. 지난 30~40년 복음주의 교회들이 복음뿐만 아니라 세상적인 것을 교회 안에 열심히 뿌렸기에 지금 악한 열매들을 교회 안에서, 성도들 안에서, 목회자들안에서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크리스토퍼 스미스와 존 패티슨 평신도가 썼다. 교회성장학에 관한 분석들은 전문적인 신학을 공부한 분들이 대부분 저자들이다. 그런데 교회성장률둔화와 그 대안에 대한 책은 평신도가 밖에서 보니 더 정확한 것 같다. 저자들은 교회와 음식을 비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음식 기업들은 패스트푸드(Fast) 음식을 장려하고 대중들에게 먹도록 광고했으며 성공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 교회 역시 정상(성서, 바른)적 교회 성장보다 자본주의 방식의 마케팅을 교회안으로 들려와서 <빠른> 교회성장을 추구했다. 그래서 성공했다. 대형화됐고 미국교회 안에서 한국으로 직수입한 다양한 빠른 교회성장 방법론들은 통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는 미국인들의 건강을 최악의 비만과 성인병으로 인도했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식품음식으로 슬로우푸드(Slow food)로 돌아가자고 한다. 그래서 좋은 먹기를 직접 재배하든지, 찾고 있으며, 확인하고 검사하여 유통시킨다. 이런 운동들은 요리를 가정해서 해먹고 운동을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한국, 미국교회의 빠른 교회성장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교회에 대한 신비를 성도들이 잊어버렸다.

교회안이나 밖이나 비슷한 구조와 방식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나라 신비의 성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형태의 누구나 다 아는 세상음악의 변형, 사람을 끌어 모으는 심리관계방식의 마케팅이론, 그저 친교중심의 셀그룹으로 지쳐가고 있으며, 이단들은 자신들이 성서를 더 잘 해석하며, 더 성서교회라고 하는 잘못된 유혹과 열심으로 교회안으로 파고 들고 있다. 교회가 성도들을 패스트푸드 방식으로 교육하고, 질은 떨어지며, 구조 자체를 체인점화 시키면서 독특성을 잊어버렸다.


슬로푸드는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다. 생산자 이력서를 만들고 무농약, 저비료를 사용했는지를 철저하게 검증한다. 어느 나라에서 생산되고 어떻게 생산된 것인지도 모른 체 포장지 겉만 보고 먹지 않는다. 슬로처치는 대중이 아니라 개인을 소중히 여긴다. 한 사람의 영혼을 훈련하고 성장시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체인점화된 성경공부와 중앙집권적 연결고리 방식의 상하관계 인사이동방식의 목회자와 성도 개인은 문제를 항상 내포하고 있다. 한 개인이 공동체와 드리는 예배, 참여하는 예배가 아닌 감정을 자극하고 최첨단 쇼(Show)를 연상시키는 영상과 무대매너, 이성의 마비 그리고 마치면 물 빠져 나가듯 사라져 버려 다시 개인화 되어진다. 이런 한 개인이 아닌 대중위한 교회들과는 슬로처치를 이야기 할 수 없다. 슬로처지는 교회 오는데 목적이 아니라 일상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고, 사랑하고, 변화되어지는데 분명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교회밖 지역의 문제점을 찾아간다. 한 공동체와의 인격적 교제를 중요시하고, 긴 성도간의 대화 시간에 집중한다. 그래서 교회안의 지역교회안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형식과 규칙에 억매이지 않는다. 슬로처치는 복잡한 구조가 필요없다.

몇 주, 몇 달의 완성된 기성품처럼의 제자훈련코스가 필요하지 않다. 평생에 걸쳐 삶으로 공동체안에 증명되어야 한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알고 훈련하고 배신당하는데 3년은 걸렸다. 함께 먹고, 마시고, 토론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는데 슬로처치의 의미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땅에 들어가기전 이스라엘 민족으로 탄생하는데 40년이 걸렸다.

슬로처치는 <속도, 효율, 성장만능주의>를 거부하고 <지역교회의 인격성, 공공성>을 회복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패스트푸드, 빠른 교회성장은 공동점이 있다. 본질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음식은 육신을 위하여, 교회는 영혼을 위하여 존재한다. 그런데 그 앞에 패스트(빠른)이 붙어버리면 음식이 육신을 파괴하고 교회가 영혼을 어지럽힌다. 교회의 외형적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이 알려준 방식으로 되어져야 바른 교회성장, 성서적 교회가 된다. 좋지 않은 재료로 잘못 만들어진 패스트푸드는 결국 비만과 성인병을 가져온다. 그래서 생명을 위협하고 단축시킨다.

영생을 위한 복음은 슬로처치 안에 존재한다. 결코 형식만으로 유지, 전달될 수 없다. 일평생 하루하루 살면서 점검되어야 한다. 슬로처치는 개교회의 핵심이다. 그 지역에 맞는 교회활동이 필요하다. 오직 그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 일들이 즐비하다.

시선을 빠른 교회성장에서 슬로처치로 바꿔야 한다. 교회체질을 슬로처치로 바꾸어야 한다. 대형교회 프로그램을 카피하고 엉성하게 체인점화 하려는 욕망을 벗어던져야 한다. 교회는 경쟁이 아니다. 교회는 천천히 가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에 동행자이다. 작은 교회 한 영혼이 슬로처치의 핵심이다. 목회자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점주가 아니다. 지역에 세우신 하나님나라의 창조적 목회사역가이다.

빠른 교회성장이라는 목회자 스스로의 자기점검, 압박, 족쇄를 <슬로처치>를 읽고 이번 여름 휴가 주간 온전히 던져 버리자!

조성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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