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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혼합주의를 경계해야

한국의 기독교신학과 교회의 세속화로 인해 영적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는 신학교에서 조차 종교혼합주의가 팽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경을 필요한 부분만 믿고 나머지는 믿지 않는 위험한 신학 사상이 지배되고 있다. 신앙고백과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 기독교는 계시된 말씀을 통해 모든 가치를 부여하며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고자 애쓴다. 개혁주의 신학과 성경적 신학을 지향하는 교회들은 이성과 경험에 의한 판단의 위험성을 인식하며 계시된 말씀을 통한 끊임없는 확인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로마에서 있었던 때의 일이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로마로 쏠려있었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모임에서 한국교회의 원로 목사라는 몇 사람의 회개 발표가 있었다. 그 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 곳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두 사건을 보면 한국교회의 혼합주의 경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세속화되어 타락한 기독교의 특색은 시류의 쉽게 휩쓸려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세계를 종교적으로 이념화한 채 세상의 분위기와 눈길을 인식하며 쉽사리 혼합주의에 편승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욕망을 표출하게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망 후 지금까지 온 세계가 그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세상이 그의 대해 나름대로 미화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그의 대한 기독교의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기독교 단체의 무분별한 판단과 잘못된 공적 입장표명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는 것임을 교회 스스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로마 교황이 사망하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앞 다투어 교황을 위대한 종교지도자로 추앙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은 교회의 언어가 아닌 선종이란 용어를 사용해 가며 그의 죽음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고 대다수 기독교 언론들은 그에 대해 대서특필했었다.


나이가 많은 목회자들은 주일 예배 설교 시간에 교황 죽음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기 했다. 심지어는 가장 보수적이라 주장하는 신학교의 교수들마저도 기독교 언론을 통해 그를 위대한 삶을 극찬했던 사실이 있다. 교회는 최근에 일어나는 이러한 일들을 보며 한국 기독교의 혼합주의 경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지속되다 보면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온전한 신앙을 본질로 삼는 것이 아니라 영웅적이고 윤리적인 것을 삶의 본질인 양 호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한기총 소속의 건전한 교단들은 로마교황의 죽음 이후 발표했던 한기총의 성명서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에서 신학적 검증이 없는 회개 발표가 있었다면 회원 단체들은 그에 대한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 반성적 확인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그보다 훨씬 심각한 공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여전히 침묵할 것이며, 그 사이 영적으로 어린 성도들은 그것이 옳은 것인 양 생각하며 비판 없이 뒤따를 것이다. 혼탁한 사상이 범람하는 우리 시대의 교회가 취할 신앙적 처신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 사상들이 교회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이단 지도자들과 타종교 지도자들의 세상 적 공헌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교회는 그들이 이단이라 할지라도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인류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였다면 칭송을 아끼지 않을 것인가? 한국교회가 복음에 더욱 민감해지기를 바란다. 말씀을 떠나 세상 사람들에게 종교적 관용을 보이는 것은 배도의 길을 걷는 것이다. 주님의 음성에 민감하지 않은 채 자신을 관용한 존재로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인식해야 한다. 주님께서 교훈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 자신을 훌륭한 자리에 놓은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도자들이 그런 행동을 보일 때 아직 어린 성도들이 혼합주의 속으로 함몰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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