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선교와 위기관리-22

선교사 위기관리의 정신

선교는신구약 성경의 핵심사상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구약성경을 재해석하실 때에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 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24:46~48)”라고 요약해 주셨다.


구약성경의 핵심내용 3가지 중 하나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주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마28:18-20절에서 모든 족속에게 복음전파를 명하셨다.

따라서 해외선교는 교회의 많은 기능 중 하나가 아니라,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경험한 제자들이 성취해야 할 핵심 사역이다. 이 사역에 임하는 제자들에게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12:16).”고 직접 주의를 주셨던 것이다. 나무가 자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각종 외부의 위협(이리)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할 뿐더러, 눈에 보이는 분량만큼 땅속 깊이 뿌리도 내려야 한다.

제자들의 선교사역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뱀 같이 지혜롭게 행동(위기관리)할 필요 뿐만 아니라, 그러한 행동의 근거를 성경에 둠으로써 비둘기 같이 순결해야할 책무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선교사 위기관리의 정신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있는가?

 

1. 전인적 회복과 위기관리

에덴에서의 불신앙과 타락은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의 파멸을 초래하였고, 그 죄과로 인생들은 영원한 사망과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다(3:15~19).

따라서 사람의 전 구성요소와 정체성 자체가 위기관리의 대상이며, 삶의 현장인 인간 세상과 자연환경도 위기관리의 영역에 포함된다. 아담이 인류의 고통과 위기의 출발점이었다

,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과 회복의 완성이다. 그의 구속사역은 전인적이며 우주적인 위기의 회복운동이다. 그리스도의 구원은 영적 구원뿐만 아니라 인간 자존감의 회복, 타인과의 관계 회복, 자연과의 관계 회복으로 나타나는 통전적 구원으로, 영속적이며 온전한 생명 구원이다(5:9,7:25).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위기관리의 중심이며 궁극적인 주체가 되신다.

 

2. 공동체 정신과 생명 존중

교회와 사역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각 지체이다.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는 공동체의 원리에 따라, 각 지체들이 서로를 돌보게 하셨다 (고전12:25~27). 또한 사역공동체의 청지기적 책무에 따라, 사역단체와 교회는 사역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사역자들을 돌봐야 할 책임을 갖는데, 하나님의 주권 아래 사람에게 주신 지혜와 지식, 분별력을 사용하여 성경적인 생명 존중 정신인 구출 의무(10:16, 24:11~12)와 주의 의무(4:16~17) 등의 책무를 감당하여야 한다.

 

3. 형제 사랑과 멤버케어

사역자에 대한 멤버케어의 당위성은 요13:34~35에서 주께서 서로 사랑하고 돌보라고 하신 지상명령(Great Commandment)에 기초한다. 공동체 내에서의 상호 돌봄(mutual care)에 대한 강한 권면은 신약성경 전체에 나타나고 있다. 선교사에 대한 돌봄과 멤버케어가 없다면, 결국은 선교사도 없어지게 되고, 선교사가 없으면 선교도 사라질 수 있다.

 

4. 희생과 생명력의 조화

위기관리에 대해, 자신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사도 바울의 예가 하나의 모델이라고 주장하면서, 선교 인력의 희생을 촉구하는 소위 소모의 신학(theology of expendability)을 강조하는 입장이 있다. 이에 반해, 당면한 위기 앞에서 가장 소중한 선교 자원인 사역자와 가족들, 현지 사역, 현지인들에 대한 장기적인 사역 전략과 영향력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생명력의 신학(theology of vitality)을 주장하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성경 말씀은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 모든 상황에서 합력하여 유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때,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결과를 보게 하실 것이다. 10:16, 14:8 말씀은 서로 달라 보이는 위기 대응의 양면성을 통합시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5. 믿음과 청지기적 책무

성경은 전도자들이 핍박과 고난을 당하게 될 때, 취할 태도에 대하여 다양하게 말한다. 한편에서는 사역자들이 당연히 감당해야 할 희생과 대가를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위기에 직면하여 지혜와 분별력을 갖고 대처해야 할 청지기의 책무를 명령한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신학적 입장을 통합하여 궁극적인 기준은 우리 개인의 삶과 공동체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지시하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결정권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다면, 우리의 결정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도록 지혜와 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라고 정리하고 있다.

(‘선교사 위기관리표준정책 및 지침서중 일부 발췌)

김진대 목사 /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