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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연말이 되면 가장 많이 듣고 또 하는 인사들 가운데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해피 뉴이어(Happy New Year)”라는 문구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침례교 총회 앞에 위치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그리고 여의도 공원 너머 KBS 서울본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새해를 맞는 이러한 희망찬 문구들을 올해에도 어김없이 볼 것이다. 또한 전국의 교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도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크리스마스트리(Christmas Tree)’를볼것이고,“ 메리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을 주고받을 것이다.

러나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서유럽과 미국에서 최근 몇 년 동안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성탄절 인사가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새해 복 많이(Season’s Greetings)’등으로 바꾸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금지 이유는 기독교외 이슬람 등 타종교와의 차별과 갈등 등을 우려한 나머지, 종교적으로 민감해질 수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리테러가 발생한 올해에는 미국사회가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쟁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자사문양과 빨간색 몸통만을 가진 컵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까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순록, 썰매, 트리 등 크리스마스 상징물이 새겨진 종이컵을 사용해 왔다. 이와 관련, 보수 기독교인들은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를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판단해 이용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인스타그램 등 SNS 이용자들은 #waronchristmas, 해시태그(#)를 달고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미국의 일부 관공서나 도심 백화점, 대형 식당 등에서는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슬람 테러가 기승을 부린 올해, 미국의 공공장소에서 산타클로스, 루돌프는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여론도 괜히 이슬람을 자극하지 않고,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기 위해메리 크리스마스대신해피 홀리데이란 중립적 인사 표현을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이슬람교는 예수 탄생일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자료가 없어, 지금의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 이전이교도들의 겨울 축제풍습에서 따온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어쨌든 지금 인터넷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 사용을 놓고 찬반양론 논쟁이 뜨겁다. 논쟁의 핵심은 종교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 종교를 배려하자는 것과 종교 기념일의 표현을 부정하는 것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집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의견이 나뉘어 현재 다양한 토론을 계속하고 있다.


화내지 마세요, (스크루지) 아저씨. 크리스마스는 남에게 친절을 베풀고, 남을 용서하고, 남을 도와주는 즐거운 날입니다.”“달라지겠다고 약속하겠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오.”과거부터 미래까지 미리 본 스크루지는 유령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고맙게도 그에게 일어난 모든 것은 꿈이었고미래를 바꿀 시간이 있어 더더욱 기뻤다고 소설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찰스 디킨스는 썼다.

그리고 그가 회개하고 건넨 말이메리 크리스마스였다.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에서 인구비례 기독교인 수가 가장 많고, 유일하게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이면서, 비 기독교인들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며 선물을 주고받고 있다.

우리 한국교회가 서유럽과 미국교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메리 크리스마스를 반갑게 앞장서서 외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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