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손을 놓고, 오늘밤에는
무녀도에서 만날까, 그래요, 하고
각각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잠들었는데
내 잠귀 밝아 작은 인기척에 깨어보니
사박사박 먼 데서 손님 오시는 소리 들린다
정원 등을 밝히고 밖을 내다보니
보이지 않는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린다
컹컹, 늙은 개 짓는 소리 들림직도 한데,
사근사근 할미 숨소리밖에, 적막한 밤이다
시인은 목산문학 창간 회장, 국제 팬클럽 한국본부 이사, 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였으며 최근의 시집「언어유희」외 다수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이 詩가 실리는 주간에 가뭄지역에 함박눈이 내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