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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5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시간이 빠르게 가기 때문인지 한 해를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더 남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새해 첫날 마음먹은 사역 계획들이 한 해에 다 채워지기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이 되면 차분히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 맞이할 2016년 새해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일에 설렘과 즐거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예배와 송구영신 예배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다. 우리는 세밑에 드려지는 예배를 통해 모든 영광과 감사를 하나님께 돌리고 지난 것에 대한 갈등과 분열은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기억하기만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새로운 한 해를 앞둔 시점에서 맞는 세상의 연말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일본식 장기 경기침체의 조짐마저 보여서인지 현재 내로라하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인력 감축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자 가운데에는 갓 입사한 20대 평사원까지 포함됐다고 해서 사회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하여 우리사회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악재가 계속 쌓이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세밑에 찾아드는 반갑지 않은 소식들로 인한 아쉬움과 낙망이 크리라고 본다. 이러한 상황아래에서 한 해를 버텨내고 이를 극복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또한 이 기회에 좋지 않았던 감정과 기억들은 말끔하게 씻어내기를 바란다. 세상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우리나라의 안정된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교회마저 세상논리에 휩싸이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여전히 희망이 돼야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막중한 책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곤란하다.


현재 우리 정치는 여야를 막론하고 서민을 위한다지만 체감하지 못하는 서민은 점점 더 힘들어하고 있고 여기저기서 언제 터질지 위기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세상논리로는 난세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 방법에 대해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낼 수 없다. 그 이유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그 해결책이고 답이라고 확신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 안에서 사랑하는 우리 침례교단에 대해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전국의 모든 침례교 공동체가 처한 상황이 힘들겠지만 교단의 부채를 줄이는데 온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금리는 상승할 것이고 딱히 교단의 재정에 도움을 줄 부외수입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과도한 부채를 줄이거나 현재의 부채에 대한 상환계획을 10년 앞을 내다보고 세웠으면 한다. 현실성이 없다 할 수도 있겠지만 꼭 해야 할 일이다.


둘째로 협동총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이는 교단의 정치상황이 안정돼야 가능한 일이다. ‘내편, 네편’으로 나뉘어 계속 싸워서는 교단의 미래가 없다. 정치적 내편에 대해서만 챙기지 말고 상대를 인정하고, 힘없고 약한 이에 대해서도 더 배려하고 따뜻이 대한다면 교단은 자연스럽게 상생의 길로 갈 것이라고 믿는다. 끝으로 총회와 각 기관, 지방회와 개 교회가 서로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소통을 이뤄냈으면 한다.
힘든 한 해였다. 그리고 또다시 힘든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침례교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도 잘 이겨내 왔기 때문에 또 이겨내리라고 확신한다.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고요하다. 올해의 마지막은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갖고 ‘용서와 화해’로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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