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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뇌 영혼 신 (심리학과 신앙에 관한 허심탄회한 대화)-1

말콤 지브스 저 홍종락 역 IVP

최근 뉴스에 의하면, 살인자 몇몇의 살인 동기를 탐구하면서 그들의 뇌를 검사하기로 했다. 소위, 싸이코패스 문제인데,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죄책감은 물론 감정없는 사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끔찍한 짓을 행한다. 사람을 죽이면서도 그토록 남의 일처럼 무관심하게, 감정없이 그럴 수 있는가?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전후 사정을 뇌과학을 통해서 탐구해보니, 뇌의 특정 부분이 망가지게 되면 그 사람의 감정 기능이 제대로 조절이 되지 않아, 마치 브레이크가 풀린 사람처럼 그런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는 뇌과학의 엄연한 결과이다. 살인자가 그런 살인을 저지른다 해도, 그 살인은 일종의 뇌질환의 결과로 보아 정상참작의 여지를 주어야 한다. 병적 질환으로 살인을 남들보다 더 쉽게 저지른 것이지, 온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뇌가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는 과학적인 결과이다. 그래서 실제로 정상 참작이 되고 있으며, 이제 상식이 되었다.   


이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나는 무엇인가? 대답은 나는 다름  아니라 뇌이다. 나를 나되게 하는 것은 바로 뇌작용이다. 내 인격과 삶의 스타일과 기호와 더 나아가서 신앙도 뇌 작용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는 뇌다. 뇌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뼈를 까보면 뇌는 고기덩어리에 불과하다.

그 뇌 안에서 나를 만들어내는 온갖 내용들이 신경계와 더불어 작용해서, 사랑, 미움, 질투, 폭력, 인격을 드러낸다. 그런데 뇌의 제어장치가 망가지면 폭력이 그대로 드러나서 살인과 같은 행동이 제어없이 행해진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우리 몸의 90% 이상을 거의 파악하고 분석하고 예측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우리 몸 가운데 의학적으로 뇌는 여전히 99.9999...%가 미지의 세계이다. 우리 몸의 다른 장기 중에 1,400g 정도밖에 안되는 뇌는 밝혀진 바가 거의 없다. 그래서 뇌과학은 이제 시작이고, 이게 나름 하나님 신앙과 관련을 갖는다.


어거스틴은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의학과 심리학을 포함하는 모든 과학 진리도 하나님의 진리이다.
이른 바 뇌과학을 통해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연구는 사람의 마음과 뇌의 관련 문제이다. 뇌는 의학과 물리적 탐구의 물질 대상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정신은 의학과 과학의 탐구 대상처럼 접근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마음/정신이 뇌라는 물질에서 나오는 것이냐 라는 위태하기 그지없는, 그리고 대답이 거의 가능하지 않은 물음이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통상 우뇌와 좌뇌를 구별해서 우뇌는 감정, 표현, 직관, 음악, 상징 등을 담당하고, 좌뇌는 언어, 논리, 수학, 분석, 정보처리 등을 담당한다고 하지만, 뇌과학의 좀 더 진전된 발견은 그런 구분이 썩 그럴듯하지 않다고 한다. 인간 뇌의 통전적인 입장을 더 강조하는 것이지 부분의 역할에 매달리지 않게 되었다. 사람은 여전히 부분보다는 전체를 통해서 보는 게 옳다는 사실을 말한다.


프랜시스 콜린스 교수는 양자물리학과 의학에서 학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미국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서 인간 DNA의 지도를 그려내는 인간 미스테리를 규명하는 거대한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인간 몸의 비밀 지도를 밝혀내는 작업을 통해서 사람의 몸의 신비가 많이 드러나게 되었다.


언젠가 TV에서 그를 소개하면서 당대의 가장 탁월한 과학자이면서도 하나님을 신앙한다는 멘트를 본 적이 있다. 콜린스 교수는 30세 즈음에 C. S. 루이스의 ‘단순한 기독교’를 읽고서, 크리스천으로 회심을 경험하고, 후에 그는 과학자로서 신앙의 길을 걷는 자신을 해명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언어’(tHE LANGUAGE OF GOD, 김영사, ‘신의 언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요 초점은 하나님을 믿은 우리의 신앙과 과학이 전혀 충돌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서로 보완해서 자연세계의 비밀을 해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

김병제 목사(총회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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