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휘황찬란한 무대를 만들어 가는 것보다
한줄기 희망이 비추는 곳에
더 진한 행복이 있다
희로애락을 붙들고 몸부림치며
삶의 애환을 호소하는 곳에
어느 날 오후
메마른 땅에 쏟아지는
시원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거리를 누비며 질주하는 자동차
불야성을 이루는 밤의 유혹
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고
삶의 정도를 벗어난 인간들보다
길모퉁이에 피어있는
한 송이의 이름 모를 야생초가
더 진한 향기를 풍긴다
지나간 어제를 후회 하는 것보다
미래를 위하여
영혼의 먼지를 다 털어버리고
푸른 꿈을 만들어 가는
젊은 정열의 눈동자가 더 아름답다
시인은 북광주교회 담임목사다.
1988년 크리스챤 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목산문학회 회장을 엮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