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20년 넘게 하면서 제일 많이 손에 들게 되는 책이 성서연구, 설교준비, 시사문제에 관련된 책이다.

2016년 새해 벽두에는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미국사회와 교회를 분석한 ‘종교와 선택’(김태식 저)이란 책을 읽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 라는 걸출한 종교사회학자를 한국교회에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김태식 목사는 뉴올리언즈 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로 박사학위를 하고, 왕성한 교회사 연구, 침신대에서 강의와 함께 세종시 수산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종교사회학은 교회를 가족, 학교, 공동체와 같은 사회 기관들 중 한 형태로 간주하고 종교와 그 환경(개인을 포함) 사이의 상호관계를 사회학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기독교와 사회학과의 만남을 시도한다고 한다.

스타크 이전의 종교사회학이 주로 영적, 심리적 측면의 사회학적 방법론으로 기독교를 연구했다면 스타크는 인구학적, 정치학적, 사회, 문화적으로 교회사를 연구함으로서 종교사회학뿐만 아니라 일반 교회안에서 충격과 논란을 일으켰다.

스타크교수의 주요한 연구주제는 기독교회의 종파연구와 미국안에서의 200년간 기독교단들의 부흥과 쇠퇴연구였다.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하여 그는 “합리적 선택이론”과 “종교경제학”이란 연구 틀을 만들어 냈다. 이 이론들은 초기 기독교의 발흥과 근대 서구 기독교의 상황 변화를 설명할 때 사용되었다.

특별히 이후로 “종교경제”란 단어를 교회사 연구에 정착시키면서 종교적인 현상들도 현대 경제학의 기본 원칙에 비치어 연구할 수 방법을 찾았다. ‘최소의 경비(costs)로 최대의 효과(rewards)’라는 말은 경제학의 기본원칙으로서 종교를 소비자하는 자들(신자) 역시 교회를 선택할 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한다.

스타크는 사람은 경제적인 인격인 동시에 사회적인 인격이기 때문에 종교적인 삶과 관련해서도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동기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고 가정을 했다.

21세기 성도들은 교회를 나올 때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안에서 판단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인데 그중에 중요한 요인이 “경제와 합리성”이라는 것이다.

한국기독교회는 130년 정도의 역사를 가졌다. 기독교 2천년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역사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서구교회를 지난 한 세기동안 이식하고, 모방하고, 성장했다.

그래서 나름 다양하게 세계교회 발전에 공헌했고, 선교적 측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근 한국교회는 급격히 영향력을 상실하고 외형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그래서 스타크 교수의 연구에 한국교회는 집중하여 배울 필요가 있다. 왜 스타크 교수의 말과 연구에 미국종교사회학계, 신학대학교, 그리고 지역 교회들까지 쫑긋 귀를 세울까?

스타크 교수는 방대한 자료, 합리적이며 정확한 분석, 그리고 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미국교회 이야기 같지만 같은 종(種)에 속한 한국교회 역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스타크 교수의 지난 200년 미국교회 분석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한국교회에 같은 결과로 지금 나타나고 있다.

김태식 저자가 결론부에 스타크 교수의 앞으로 미국교회 전망으로서 3가지를 전한다. 첫 번째 전통적인 주류교단의 쇠퇴와 신흥종교의 놀라운 성장, 두 번째 교회 내외의 영역에서의 급격한 영향력 상실, 세 번째 급격한 교단 신학의 영향력 약화이다. 스타크 교수의 분석은 미국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2016년 한국교회 이야기가 분명하다.

로드니 스타크 전문가 김태식 목사의 본서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것은 침례교단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다. 오늘날 한국의 지역교회는 빠른 속도로 변해야 한다.

이유는 단 한가지다. 한국사회가 더 빠른 속도로 변해왔고 하루 하루가 다르게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진리인 성경의 복음은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도들의 생각과 삶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회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더욱 급격하게 쇠퇴하리란 전망이 쏟아져 나온다. 그 대안은 없다고 자책한다. 아니다. 있다. 김태식목사의 처방전 본서를 읽어라! 로드니 스타크의 생애와 사상과 그의 이론을 분석한 책이다.

미리 한 가지 힌트를 알려드리면 왜 미국교회안에서 다른 개신교단들은 성장을 멈추거나 쇠퇴했는데 남침례교회(보수적교단)만이 성장할 수 있었는가? 이 책을 새해 벽두에 읽으라! 그리고 적용하라! 그래서 섬기고 있는 교회를 지금 당장 성장하는 교회로, 영향력을 넓혀가는 교회로 변화시키라!

한국교회는 단 100년 만에 서구교회의 2000년 동안의 선교, 고난, 부흥 그리고 쇠퇴까지 압축하여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늘 새로운 대안 ‘남은 자들’ 을 준비시킨다. 하나님은 다음세대 침례교회 부흥을 위하여 김태식 목사의 ‘종교와 선택’을 준비시킨 것 같다.

조성배 목사 / 반석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