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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한국교회

 

프로야구선수 출신 유명인 조성민(40)씨의 자살을 계기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거리낌 없이 자살 스토리를 활용하는 방송 문화의 폐해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달 23MBC주말 드라마 메이퀸은 악행을 일삼던 인물 장도현(이덕화)의 자살로 드라마를 끝냈다.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오랜 기간 악행을 저지르던 장도현은 자기 삶을 뉘우치며 바다로 투신자살한다. 프로야구 출신 조씨는 올해 마흔 살이다. 1990년대 고교 야구 명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 선수로 활약했었다.

 

그러나 조씨는 일반 사람들에겐 2008년 자살한 연예계 톱스타 최진실씨의 전 남편으로 더 익숙한 인물이다. 최씨의 동생으로 누나와 같이 연예계에서 활동하던 최진영씨도 2010년 자살했다. 불과 4년 사이에 한때 한 가족으로 기대고 살던 세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다. 조씨와 조씨를 둘러싼 인물들의 비극은 자살 문제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 모두의 곁으로 다가서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의 자살 관련 통계를 보면 등골이 서늘할 정도다. 하루 평균42.6명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 해 자살자가 15566(2010)에 이른다고 한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33.5명으로 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8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가 21.2명의 일본, 3위가 18.6명의 슬로베니아이고 나머지 선진국은 10명 선을 가까스로 넘기거나 그 이하다. 더 놀라운 것은 자살률이 치솟는 속도다.

 

199710만 명당 13.1명이던 것이 2010년엔 33.5명이 됐다. 부끄럽게도 세계의 이런 사례가 없다. 자살예방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자살은 IMF외환위기 이 전만해도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중 가장 낮은 수위인 10위였다. 그것이 1998년에는 7위로 올라서더니 2012년에는 3위가 됐다.

 

지금 한국에선 자살로 죽은 숫자가 당뇨병, 폐렴, 교통사고, 고혈압으로 죽는 숫자보다 많다. 연령대별 사망 원인에서 10, 20, 30대에선 자살이 교통사고나 암을 제체고 1위이고, 4~50대에선 암에 이어 2위이다. 노인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81.9명으로 세계 최악의 노인 자살 국가가 대한민국이다.

 

일본(17.9)4, 미국(14.5)5배가 넘는다. 어느 때 자살 충동을 느꼈는가 하는 질문에 10대는 주로 성적과 진학 문제가 고민될 때라고 대답했고, 20대부터 50대까지는 경제적 곤경, 60대 이후는 질병을 주로 꼽았다. 성별 자살률 차이는 남자가 10만 명당 41.4명으로, 10만 명당 21명의 여자보다 배가 높으나, 1996년 이후 남성 자살률이 98% 증가한 데 비해 여자는 124%나 늘었다. 우리 사회의 자살 관련 모든 통계를 보면 한국을 일종의 비정상 국가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대기업 회장이 빌딩에서 뛰어내리고, 해고당한 근로자가 목을 매고, 해고됐다 복직한 근로자는 일감이 없어 생계를 고민하다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노소 차이도 없다. 왕따 당한 10대 초반 중학생에서 신병과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7~80대 노인까지 자살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종 해결책인 양 삶을 마감한다.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에 대한 대답은 사람은 왜 사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만큼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살 것이냐 죽을 것이냐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죽음의 충동을 물리치고 살아야 한다. 정부나 사회는 죽음의 유혹을 받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을 제공해 그들을 죽음의 계곡을 벗어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내려주어야 한다. 그 사다리가 복지 대책일 수도 있고, 교육 현신일 수도 있고, 일자리 나눔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제 자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밀쳐놓을 단계는 넘어섰다. 지금 상황이 계속되다간 우리 사회 전체가 인계 점을 넘어 자살 사회의 벼랑에 서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지도자와 교회의 사명이 더욱 무거워졌다.

 

TV뉴스를 통해 조씨의 장례식 예배를 지켜봤다. 그가 기독교 신자였던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생명을 버렸을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의아해 했을 것이다. 교회와 지도자들은 생명의 귀중함에 대해 신앙교육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생명은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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