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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위기관리-31

네팔 대지진 위기관리 사례 1 (한인 선교사회 대처)

  


 1. 대지진의 발생 

2015425, 진도 M7.9의 강력한 지진이 네팔 중부지역을 강타하였다. 진앙은 수도 카트만두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럼중이라는 지역이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수많은 가옥과 건물, 도로들이 파괴, 유실되는 국가적 재난사태에 빠져들었다.

이 지진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듯 했던 512, 진도 7.3의 두 번째 지진이 또 다시 카트만두로부터 북동쪽으로 대략 68km 떨어진 신두팔촉의 꼬다리라는 지역을 진앙지로 발생하였다. 첫 번째 충격으로 금이 가 있던 건물들이 추가로 무너지거나 파손되었고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63일자 집계로 사망자는 8,702명에 달했고, 부상자 수는 220,493명을 기록하였다.

 

2. 한인 선교사협의회의 공동체 의식

첫 한국인 선교사인 이성호 목사가 1982년 네팔에 입국한 이후 네팔로 파송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수는 꾸준히 늘어왔고 그 활동은 지속적으로 활발해져 왔다. 1992년 네팔 주재 한인 선교사협의회가 발족되어 한국인 선교사들 간의 교제와 화합을 도모하며, 정보공유 및 사역의 협력적 관계를 발전시켜 왔고, 201523년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2008년 힌두왕국이 무너지기 전까지 네팔은 기독교를 전통 종교 및 문화를 해치는 외부세력으로 인식하여 억압하였기에 선교활동은 제한적이었다. 보안을 위해서 선교사협의회 명칭도 어부회라는 가칭을 사용할 정도였고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선교사들은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고, 정보도 공유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이와 함께 초기 선교사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분열과 다툼은 공멸을 가져올 뿐이라는 인식이 선교사들 간에 뿌리깊이 자리 잡게 되었다.

선교에 적대적인 최전방 선교지 즉, 창의적 접근지역이라는 네팔의 특수성으로 인해서 목사 안수를 받은 선교사들 못지않은 상당한 수의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들이 네팔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선교사들과 그렇지 않은 선교사들 간의 구분 없이,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선교사회 내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또한 토요일이 공휴일인 현지 상황에 따라 네팔 교회들이 토요일에 예배를 드림에 따라, 한국 선교사들이 자체적으로 주일예배를 함께 드려왔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선교사 비중이 80%가 넘는 네팔의 유일한 한인교회인 카트만두 한인교회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교사들이 매 주일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림에 따라 보다 더 끈끈한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서 네팔의 한국인 선교사들은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전통을 깨지 말고 이어가야 한다는 강한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3. 네팔 재난대책본부 구성

. 비상연락망 가동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모두가 공황상태에서 이틀 정도를 보내게 되었다. 연이어 오는 여진으로 인해 계속되는 불안감과 공포는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이 때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이 바로 카카오톡이었다.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 와이파이 인터넷 서비스가 가동되었고, 특히 네팔 국영 통신회사의 후불제 이동통신 서비스의 경우 음성통화는 매우 심각한 장애상태에 놓여 있었지만, 3G 데이터 통신은 원활하게 작동됨에 따라 많은 선교사들이 카카오톡으로 연결되기 시작하여, 이틀 만에 300명이 넘는 한인 교민방으로 발전되었다.

 

. 재난대책본부 상황실 설치

카카오톡에서 서로 안부와 안위를 확인하면서 선교사협의회 회원으로 등록된 선교사들 가운데 심각한 피해 선교사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선교사협의회 회장과 임원진들은 선교사들의 안전을 카카오톡으로 또는 텐트촌 등을 직접 방문하여 확인하였다. 또한 임원진에 일부 선교사들을 영입하여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실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 재난대책본부의 역할

재난대책본부의 일차적 목적은 한인 선교사들의 상황을 점검, 모니터링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대사관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여, 만일의 경우 안전지대로의 집결 등의 추가적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약탈, 폭동 등의 무정부상태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하였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평상시 느긋하고 불편을 참고 감수하는데 익숙한 네팔 사람들은 심각한 피해와 공포의 상황에서도 놀라운 자제심을 발휘하였고, 네팔 정부 역시 사회적 혼란을 틈 탄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어 매우 안정된 상황이 유지가 되었다.

(‘위기관리포럼 자료집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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