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여전히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되는 일본의 역사에서 기독교 역사는 우리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뤄졌다.
대학 학부 시절 일본 기독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넘게 이 분야의 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 기독교 역사의 여러 가지 양상을 선교 역사로 꿰뚫어 정리했다.
일본 프로테스탄트 선교 150주년(2009년)을 맞는 해에 출간된 이 책은 하비에르(1506~1552) 이전의 기독교 선교 가능성에 대해 다루는 한편, 프로테스탄트 교회사 서술에 초점을 맞춰, 주요 교파와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일본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비중을 뒀다.
기독교와 국가의 관계, 특히 천황제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를 돌파하는 것이 일본 선교의 양상에서 드러난 점들의 핵심을 파악하고 진단하려는 저자에게 무엇보다도 큰 화두였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근세 이후 격변기와 함께해 온 기독교의 수용 과정에 대해 저자는 균형 잡힌 시간을 견지하고 있으며, 20세기 이후 한반도와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일대로 일본 군국주의가 확장되어가는 가운데 파행적인 길을 걷게 된 일본 기독교의 실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