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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사순절

남현자 사모 / 목산문학회 전 회장

봄비가 전국적으로 내리고 봄날이 겨울동안 가뭄 속에 척박했던 강원도 산골자기에도 찾아왔다. 교회 월력에 나타나 있는 210일부터 시작된 사순절과 320일 종려주일, 고난주간 시작과 그리고 327일의 부활주일. 이렇게 새로운 봄날은 주님의 수난의 때와 함께 고난의 강을 건너야하는 것이다.

사순절의 신학적 의미는 사순절은 초대교회의 가장 오래된 절기인 부활절기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부활절 전 7번째 주간의 수요일(참회의 수요일 혹은 재의 수요일)에 시작해 작은 부활절이라고 말할 수 있는 6번의 주일을 제외하고, 40일간 계속되기 때문에 사순절이라고 불린다. 간단히 말해 사순절은 침례와 회개를 통한 돌이킴의 기간이며 회개, 기도, 화해, 금식, 침례로 신앙성장을 도모하는 절기이다.


4세기말에 이르러 부활절은 교회에서 거룩한 침례를 받기위한 가장 중요한 절기가 됐으며 초대교회는 이처럼 침례와 깊은 관계가 있는 부활절을 자연스럽게 준비하는 기간으로 사순절을 지키게 됐다. 다시 말해 초대교회는 부활절에 앞서 십자가의 수난을 명상하고 금식하며 회개하는 가운데 침례를 받는 교인들과 함께 감격스러운 부활 주일을 맞이했다. 이것이 사순절의 역사적 배경이다.


예수께서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마귀의 시험을 받은 뒤 천사들의 수종을 받았던 것에서 유래한다. 사순절기에 자주 묵상되는 성경 구절은 요엘 2:12~14와 마가복음 1:13, 베드로전서 5:6 등이 있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 우리는 먼저 계절의 오고감을 아는 생명 자연의 질서 속에 핑계치 못하도록 만드신 하나님의 성품과 사랑이 숨어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이다.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는 에서와 야곱이 화해하는 것이다. 야곱이 얍복강 나루터에서 하나님을 만나 환도뼈가 위골되는 경험을 한 후 하나님께서는 에서와 야곱 사이에 화해를 선물하셨다. 주목할 것은 야곱이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인 형 에서에게 한 고백이다(33:10).


참된 화해는 사람끼리의 화해가 아니라 그 화해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이 나타나는 화해이다. 그냥 잘해보자고 악수하는 것은 화해가 아니다. 하나님의 얼굴이 나타나야 한다. 남과 북의 대화와 화해의 그림이 통일의 꿈으로 그려져 나가야될 것이다. 한반도 분단의 원인과 통일문제에 이산가족의 비극과 탈북민들의 고통과 역경, 이 모든 것이 통일이라는 과제 앞에 함께 기도해야 될 민족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개인의 감정 속에도 화해는 실로 어렵다. 진실을 인정하는 용기와 치러야 할 대가를 감당하는 담대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화해란 정의가 함께 실현되는 것이다. 값싼 화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용서는 정의가 해결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이 안 되고 감정이 풀리지 않아도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화해는 거기서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십자가와 부활의 믿음을 통해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험난했던 야곱과 요셉의 인생을 통해 우리는 성경의 역사 속에서 알고 있다.? 사순절이 40일간인 것은 예수께서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마귀의 시험을 받은 뒤 천사들의 수종을 받았던 것에서 유래한다(1:13, 벧전5:6).

아직도 지독한 평화협정과 사드를 놓고 치열한 산넘어 산으로 갈등문제로 세상의 안팎이 어지러울 때 이 땅에 미스바의 기적이 일어나도록 제48회 국가 조찬기도회의 현장 뉴스를 봤다.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간직해 오던 성경을 든채 기도회장에 입장하셨고 연설 중에 이스라엘 민족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사무엘 선지자와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 기도함으로써 그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핵 도발과 세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땅에도 미스바의 기도가 재현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였고 또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한 미션라이프의 일면의 기사를 봤다.


우리는 구약성경의 이사야 선지자의 권고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남유다의 히스기야 왕이 아버지 때부터 앗수르에게 조공을 바쳐왔던 일에 불만을 품고 애굽과 동맹을 맺어 앗수르를 견제하자, 앗수르 왕 산헤립이 남유다를 침략해 예루살렘을 제외한 전 국토를 빼앗는다. 이때 선지자 이사야는 애굽과의 동맹뿐 아니라 그 어떤 나라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지금이 바로 유엔이나 그어떤 나라를 의지하는 것보다 교회마다 회개 기도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미스바 기도 운동이 앞서야 될 위기의 때가 아닌가 싶다.


충청도의 바닷가에는 봄이 오면 흰색의 미선나무 꽃이 지금 물이 오르고 있다. 강원도 설악산에는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흰색의 바람꽃이 소복히 쌓인 눈을 뚫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우리의 봄에는 내영혼의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오늘이 첫 생각이 주님이고 우리의 삶이 주님을 향한 예배이고 오늘의 첫 말이 당신의 이름이게 하시고 오늘의 첫 행동이 당신의 앞에 무릎 꿇는 기도하게 하소서하는 존 베일리의 기도문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