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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 참아야 한다면

 

남을 배려하고 언행을 조심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치졸한 잘못이나 철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좋은 사람도 화를 낸다. 상사가 실적을 가로채거나 룸메이트가 설거지를 전부 떠맡기거나, 파티에 간 남편이 한 눈을 파는 등 주변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 좋은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허나 이웃에게 화를 내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사생활을 위협하는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직장생활과 건강까지도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화는 꾹 참아야 한다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속을 긁는 이웃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데, 우선 화를 내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점부터 이해해야 한다.

 

화를 내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착해야 한다는 선입견으로 분노를 보는 탓에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를 눈치 채지 못한다. 그렇다고 분노를 억누르면 안 되는 것일까? 그건 위선자로 몰릴수도 있고, 증오가 싹트며, 복수심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답게 화를 내는 방법은 없을까?

 

첫째, ‘화가 났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하라.

둘째,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마련하라.

셋째, 필요하면 거리를 두자. 화를 내고 싶지만 시간과 공간이 적당하지 않거나 분노가 폭발해 도저히 감정을 조정할 수 없다면 상대방과 거리를 두는 것도 좋다.

넷째, 시나리오를 작성해 보자. 시나리오를 미리 적어놓으면 달성하고 싶은 목표와 대응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으며 대화의 맥이 끊기거나 분노가 과열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자제하기도 힘들다면, 이젠 화를 제대로 내는 일만 남았는데,

 

그 절차는?

1) 화가 났다는 사실을 직접 알려라.

2) 두려워하는 점을 밝혀라.

3) 불쾌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혀라.

4)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말하라.

 

한편, 어릴 적 당신은 부모나 형제의 학대와 친구의 배신행위(혹은 폭행)에 제대로 항변이나 반격조차 하지 못했고, 지금 그들은 어디론가 멀리 가버렸다. 이처럼 어정쩡하게 끝나버린 사건은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응어리진 분노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활용해 보라.

 

첫째, 분노를 강하게 발산하라.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으며 베개를 후려쳐도 좋다. 혹은 상대방이 저지른 잘못과 당시의 기분, 그리고 아직도 화가 나는 까닭을 써놓고 이를 녹음하는 방법도 있다.

둘째, 그를 용서하고 떠나보내라. 앞서 언급한 대로 화를 내고 나면 해로운 기운이 배출되므로 잠시나마 기분은 후련해질 것이다. 하지만 기억 속에 영원히 잔재하는 원한을 제거하지 않으면 적대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원수를 용서하란 말이다.

셋째, 대화로 풀어라. 용서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상 대화의 장을 마련해보라. 상대를 지금 만날 수 없지만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와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마음의 눈을 열어 그를 보면 용서는 뇌리에 생생히 기억될 뿐만 아니라. 정서상의 변화도 느끼게 될 것이다. 만약 그를 용서하고 당신도 사과했다면 이제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그려보라.

넷째, ‘용서 의식으로 원한을 날려버려라. 가상 대화로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써보자. 일단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을 기록하고, 당신의 기분과 그런 기분이 든 이유를 밝힌다. 그리고 상대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경위도 함께 기록한 다음 용서하겠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하고 이를 소각한 후 재는 물로 씻어 보낸다. 이 의식은 원한을 털어버리고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분노를 다스리려면 머리뿐만 아니라 힘도 써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각 방법론이 어렵고 어색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조그만 인내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긍정적인 습관을 차츰 만들어나갈 수있으며 자신의 일취월장한 모습을 자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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