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유권자들은 나라를 위해 일할 인물과 정당을 선택했고 그 결과 16년 만에 여소야대의 정국을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먼저 누구의 잘못이나 어느 한 정당의 패인에 집중하기보다도 지역구에서 승리한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마한 후보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20대 국회가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지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로 자리매김 해 주기를 바란다. 20대 국회는 계파와 정쟁의 갈등, 민생과는 멀어진 반목들을 과감히 타파했으면 한다. 항상 국회의원들에게 기대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한 일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이번 당선자들은 민심의 뜻을 잘 읽어 국회에서 변화의 바람, 쇄신의 바람이 불어오길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주목했던 정당은 바로 기독자유당이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원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기독자유당은 시작부터 지난 19대 총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우선 제19대 국회의원이 영입되고 동성애 반대와 무슬림 특히 IS의 국내 진출을 저지하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나서 한국교회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 사실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을 비롯한 보수연합기관 수장들이 기독자유당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와 일반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목회자가 기독자유당을 지지하고 정당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공중파 방송에서 비례대표 정당으로는 이례적으로 정당 홍보 방송을 광고하기도 했으며 총선 전 주일예배에는 그동안 금기시 돼 왔던 총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강단에서 선포하며 기독자유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3%의 유권자 지지를 획득하면 원내 진출이 가능했다. 선거가 종료되고 각 공중파 방송에선 기독자유당의 예상 의석수를 0~2석으로 예측했다. 개표 초기만 해도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기독자유당도 여의도 모처에서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하지만 결국 2.64%인 62만여 표를 얻는데 그쳤다. 결국 선전했지만 원내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우리가 알 법한 목회자들이 나서서 기독자유당 투표를 독려하고 성도들에게 광고하며 기독자유당 투표를 알렸지만 결국 외면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교회에 그동안 여러 위기가 있어 왔지만 최근의 위기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동성애 문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섬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퀴어 축제를 승인했다. 이슬람 무슬림들이 먹고 사용할 수 있는 할랄식품을 제조하기 위한 산업 단지 유치에 지역 자치단체가 너도 나도 나서고 있다.
국내 무슬림의 수는 매년 늘어나면서 국내 무슬림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사이비 단체들도 틈새를 노리며 한국교회와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는 이번 총선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돌파구를 기독정당 원내진입으로 삼았다. 한국교회 성도의 선택은 여전히 냉랭했다. 종교와 정치는 아직 우리에게 낯설기만 하다. 영혼 구령과 대사회적 헌신만으로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긴 쉽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다. 여러모로 이번 총선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4년 한국교회가 보다 갱신과 변화를 겪으며 사회적 갈등이 아닌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를 소망한다. 또한 한국사회를 흔들고 하나님 나라에 도전하는 일에 대해 철저히 경계하고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대안들을 마련해 한국교회가 복음 안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의 결과가 한국교회의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