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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호

석공 손에 들린 돌들이 부서진다
촉석봉정*으로 다듬어 간다

돌들 신음소리에도
돌들 저항에도
석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정으로 계속 다듬어간다

아프라고 돌을 깎는 것도 아니요
미워서 돌을 다듬는 것이 아니다
석공의 정 소리에
돌들은 계속 부서진다

단단한 마음 부수듯
굳은 심령 깨어버리듯
부서지는 만큼 쓰기 위함이라

*촉석봉정矗石峰頂


시인은 충주 소망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아동문학』으로 등단, 내혜홀 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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