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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지진의 피해복구와 이재민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해외선교회 윤정현-이경미 선교사(일본)


구마모토 지진

5년 전 동북지방의 대지진이 발생한 이래 동일 규모의 지진이 지난 15일 밤 930분경, 구마모토에서 있었습니다. 구마모토는 저희가 있는 후쿠오카와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이번 지진의 여파로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지진을 후쿠오카에서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30~40초쯤 되었을까요? 이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가족 모두 이 갑작스러움과 길고 아득한 흔들림에 놀라고 당황스러워하면서 장롱, 책장, TV 등 가재도구를 한 사람씩 붙잡고 지진을 견디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밤새 계속되어지는 크고 작은 여진으로 인한 불안함으로 밤을 꼴딱 새었습니다. 그렇게 3일간 그런 상태가 계속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다치거나 피해 없이 무사히 잘 있습니다. ‘정말 주님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번 지진을 경험하면서 이 세상에는 안전한 곳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몸의 위험은 어찌 견디고 피하면 되겠지만, 심령의 불안과 괴로움으로 피할 곳이 없다면 얼마나 힘들겠나. 성경은 주님만이 우리의 피할 피난처라고 말하고 있는데 주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구마모토에 선배 선교사 가정이 사역하고 있어서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가정집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1년여 된 선교사인데, 예배처소의 외벽과 실내에 약간의 균열이 있지만, 크게 부서지고 망가진 것이 없었고, 동료선교사의 가족들도 모두 무사했습니다. 당시 지진이 일어나던 밤에 선배 선교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염려가 되었는데 무사한 것이 확인되어 안도했습니다만, 구마모토의 예배처소를 방문하고 안전을 확인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구마모토 시내에서 어렵지 않게 지진의 일그러진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가옥들은 기둥이 부러져 무너져 내렸고, 여진이 오면 무너질 것이 예상되는 건물들은 빨간 종이에 위험이라고 써붙여두어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고, 골목 곳곳에 쓰레기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습니다. 거리마다 복구 인력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진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고, 피해복구활동, 구호활동이 잘 진행되어 이재민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도록, 정신적 상처와 신체적 고통 등에서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와지로교회로의 전입식과 신앙고백

지난 4월 셋째주일에 와지로교회로의 전입식이 있었습니다. 전입식은 저희 부부가 각각 자신의 신앙고백을 교회원 앞에서 2~3분정도 행하고, 저희들의 교회원 전입이 기존의 교회원들 앞에서 묻고 동의를 구하게 됩니다. 거수로 동의를 표합니다. 예배 후에는 전입을 환영하고 축하하는 애찬식을 행합니다.

이것은, 와지로 교회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본의 교회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한 사람이 교회에 등록하게 되면 간단히 광고시간 등에 알려지고 소개되는 정도인 한국의 교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5년간 일본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저에게 도전이 되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본사회에서 크리스천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와 별개로, 교회의 회원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기독공동체의 멤버십이란 무엇일까?라는 화두였습니다.

일본교회가 소수의 작은 공동체이지만, 1,000여개가 넘는 무목사교회가 근근히 그 생명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담임목사의 존재여부가 아니라, 그 교회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와 함께 동고동락한 교회회원의 신앙고백과 그에 따른 헌신 등이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선교사로서 일본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눠준다는 생각이 강했던 저에게 일본교회의 일면일면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배우게 되고, 선교사이기전에 먼저 최고의 성도가 되어야 한다는 선배목사님의 조언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교통사고 건의 마무리를 위해

지난 2월 초에 있었던 교통사고의 수습이 거의 끝나고 있습니다. 아내 이경미 선교사가 큰 아이 희주를 데리고 운전해서 병원으로 향하던 중, 인도를 종종걸음으로 걷던 한 남학생이 길을 건너기 위해 차도로 뛰어들었는데, 갑작스러운 일이라 피할 겨를도 없이 조수석 사이드밀러에 부딪혔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서행을 하고 있었고, 차량정면이 아닌 차량측면에 부딪혀서 크게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그 남학생은 발목부근에 미세한 금이 가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사람이 다친 인사사고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아내가 가해자가 되어 경찰 조사, 손해사정인 조사, 교통안전 교육 6시간, 그간 이 일로 인해 아내 이경미 선교사가 마음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마지막으로 검찰청에 가서 다시 한 번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간이재판에 넘겨져 300만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되었습니다. 부상당한 남학생의 건강회복과 그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이경미선교사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부과된 벌금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 부탁합니다

1. 지진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고, 피해복구활동, 구호활동이 잘 진행되어 이재민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도록, 정신적 상처와 신체적 고통 등에서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와지로교회를 잘 섬기고, 교회와 좋은 관계를 맺어가도록. 와지로교회가 지역전도에 쓰임받도록. 와지로교회의 죠마에목사님의 사역과 건강, 가정을 위해.

3. 아내의 교통사고 마무리가 잘 매듭지어지도록.

4. 시은이 학교의 학부모회(PTA)에서 체육위원으로 돕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학부모들과 좋은 팀웍을 이루어가고, 좋은 관계형성으로 복음전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5. 여든 다섯의 어머니가 치매와 고관절수술 후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어머니 마음에 평안과 아버지와 형제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도록.

6. 새 학기에 희주(3)와 시은(6)이가 건강하게, 급우들을 섬기는 사람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지혜로운 하나님의 사람으로 잘 자라가도록.

7. 아내 이경미 선교사의 한국어사역을 위해서 기존의 두 곳의 고교와 4월부터 새롭게 후쿠오카 한국교육원에서 한글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통로로, 축복의 통로로 사용해 되어도록.

 

윤정현 선교사 지정 후원 계좌 외환 181-0401160-120 예금주 : 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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