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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속에 숨겨진 이야기>노래하다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다

/ 김남수 교수(침신대 교회음악과)

나 주를 멀리 떠났다(새273/통331)

작사 · 작곡: 윌리엄 커크패트릭 (William James Kirkpatrick, 18381921)

감리교인 윌리엄 커크패트릭(William Kirkpatrick)은 많은 복음전도 집회가 열리던 19세기 말 미국에서 찬양인도자로 활동했다. 그 당시 펜실베이니아 로우린스빌(Rawlinsville)에서 열린 캠프집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음악책임자인 커크패트릭은 재능 있는 한 바리톤 가수인 청년을 독창자로 세웠다. 청년의 목소리는 정말 대단했다. 매일 저녁 그가 부른 노래를 들은 수많은 청중들은 찬양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감동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어떤 이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을 찬양하곤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 청년은 노래만 부르고 설교를 듣지 않은 채 나가버렸다.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왜 저러는 걸까? 커크패트릭은 처음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몇 차례 계속되는 그의 행동을 보며 나중에야 이 청년이 아직 구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청년은 그저 실력 있는 가수였을 뿐 크리스천이 아니었던 것이다.


커크패트릭은 청년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어떻게 믿지 않는 예수를 찬양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가 돈을 벌기위해 직업적으로 노래한다고 생각하니 가엾기 짝이 없었다. 커크패트릭은 집나간 방탕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청년이 하루빨리 하나님을 믿어 그가 부르는 찬송이 진실한 고백이 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청년을 생각하니 커크패트릭 자신이 영적으로 방황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때 커크패트릭은 자신이 주님을 영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

며칠 후 커크패트릭은 자신이 지은 가사에 곡조를 붙여 청년에게 건네주었다. “내가 하나님을 모르고 오랫동안 죄의 길을 헤매다가 돌아왔을 때, 그분은 날 용서해 주셨네. 하나님은 형제가 주님께 오길 기다리고 계신다네.” 청년은 곡조가 맘에 들었는지 한참동안 악보를 보며 흥얼거렸다.


커크패트릭은 청년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형제여, 우리가 찬양할 때 음악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은 형제의 목소리보다도 형제가 마음으로 부르는 찬양을 원하신다네. 이 찬송은 내가 형제를 생각하며 지은 찬송이라네.” 청년은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했다.

다음 날 저녁을 먹고 집회를 준비하려고 커크패트릭이 집회 장소에 들어섰을 때 굵직한 바리톤 가수가 연습하는 새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다음날도 그 노래는 여전히 들렸다. 며칠 후 청년은 악보도 없이 수많은 로우린스빌의 캠프집회의 회중 앞에서 그 노래를 불렀다.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이제 옵니다.

나 죄의 길에 시달려, 주여 옵니다.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주소서

 

노래하는 청년의 모습은 아버지의 품이 그리워 집으로 돌아오는 탕자 같았다. 노래를 부르던 청년은 그저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질 못했다. 그렇지만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주소서라고 부르는 노래 소리는 또렷했다. 그 모습을 보며 찬송을 듣던 자들도 결국 눈물을 훔치느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회개하며 주여, 주여.” 주님을 조용히 부르짖는 소리들이 들렸다. 캠프 안은 삽시간에 눈물바다가 되었다.

찬송을 부르는 자와 듣는 자가 하나가 되었다. 찬송가사가 드디어 청년의 진심어린 고백으로 우러나왔고 회중은 그 현장을 목격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다. 우리 같은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목사님은 설교를 마친 후 주님을 믿기로 결심한 자들을 제단 앞으로 나오라고 초청했다. 많은 사람들이 두 손을 모으고 제단 앞으로 걸어 나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날 밤 이 청년은 예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 청년이 집회 때마다 부른 나 주를 멀리 떠났다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하나님께 돌아왔다. 이같이 찬송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찬송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며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하신다.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말씀뿐만 아니라 찬송을 통해서도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신다.

작곡가인 커크패트릭이 나 주를 멀리 떠났다를 작사한 것은 아주 특이한 경우였다. 이것은 분명히 재능 있는 한 청년 성악가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이었다. 커크패트릭은 오르간과 성악을 배웠지만 재능이 많은 그는 주로 작곡가로서 활동했다. 그는 이 찬송을 비롯하여 주 안에 있는 나에게”(370),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452),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539), 구주 예수 의지함이”(542) 등 주님께 의지하며 아뢰는 많은 찬송을 작곡했다.

 

1.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이제 옵니다.

나 죄의 길에 시달려 주여 옵니다

(후렴)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주소서

2. 그 귀한 세월 보내고 이제 옵니다.

나 뉘우치는 눈물로 주여 옵니다

3. 나 죄에 매여 고달파 이제 옵니다.

주 크신 사랑 받고자 주여 옵니다

4. 이 병든 맘을 고치려 이제 옵니다.

큰 힘과 소망 바라고 주여 옵니다

5. 나 바랄 것이 무언가 우리 주 예수.

날 위해 죽임 당하심 믿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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