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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하며 책 읽으며-24

히브리노예들 가나안 정복


대 이스라엘의 역사 이야기 소설로 나와

이스라엘왕조실록 히브리노예들 가나안 정복 / 이창훈 지음 / 도하 / 15,000


개인적으로 10년을 넘게 기다렸다. 이창훈 작가(대전서부지방, 목양교회)의 신간 이스라엘 왕조실록’(도서출판 도하) 14권은 지난 5월에 완간됐다. 10년 전 구약전체를 일반소설로 쓰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책을 좋아하는 필자에게 전체적인 뼈대를 2권으로 요약했으니 읽어주면 좋겠다고 부탁하여 부족한 사람이 흔쾌히 승낙했고 읽었다. 그 때 분량이 A4 용지 400쪽이 넘었다. 그 이후로 지방회에서 이창훈 목사를 만날 때마다 언제 그 책이 정식으로 출판되어 나오느냐고 채근했던 것도 수십 번이다.


드디어 올해 5월초 한번 만나자고 이창훈 목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겉표지 한 장을 들고 와서 이스라엘 왕조실록 14권중 첫 번째 책 히브리 노예들 가나안 정복이 인쇄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1~2달 간격으로 14권 모두가 출간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짜 2주후 첫 번째로 출간된 책을 받았다. 손에 들리워지니 감동이 밀려왔다. 10년을 기다린 책이다. 받자마다 눈이 아파 눈물이 날정도로 열정적으로 읽었다.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필자가 이런 위대한 작가를 알고 있다니 진정 감동, 입가에 웃음, 그리고 손벽이 절로 쳐진다. 필자가 지금까지 기독교관련 책을 소개하기 위하여 방송에서, 북 콘서트에서 수 십권 책과 수십 명 저자를 만났지만 이번 책과 저자는 차원이 너무나 달랐다

 

필자는 대학시절부터 단행본 기준으로 3천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중요 책은 요약, 서평, 감상 등을 간결하게 써 놓았다. 그런데 그간의 글, 메모들과 이창훈 목사의 이번 소설을 비교해 보니 정리할 내용과 처음 본 내용들이 너무 많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전 읽었던 소설을 쓰기 위한 뼈대와 완전히 다르며, 뛰어넘는 고대중동사를 총망라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중심에는 이스라엘의 태고사(始原史)가 있었다. 소설이라고 작가의 상상력만을 동원한 구성이 아니었다. 각주를 달아 어원부터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시리아, 고대근동의 역사적 사실들을 창의적 덧셈과 뺄셈을 통하여 전혀 새로운 성서중심의 역사소설로 다듬었다.


구약은 한권이다. 그러나 그 구약이 형성되기까지 수많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있다. 책으로 치면 수백 권의 역사들이 녹아져 흘러가고 있었다. “히브리노예들 가나안 정복” 1권은 그 수 천년의 줄기들을 엮었다. 역사적 인물로 인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 이전의 시원(始原)들을 뿌리부터 줄기의 가지들을 풀어 헤쳐 놓았다. 바빌로니아 문명, 우르문명, 이집트 문명, 앗시리아문명. 이창훈 작가는 문명들의 근원을 찾는 긴 여행을 떠난다.


왜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며, 노아홍수, 아브라함을 선택하셨는지? 성서의 행간 여백들에게 현미경과 확대경을 깊숙이 들이댄다. 그리고 모세의 이집트 탈출, 광야 40년을 통한 이스라엘민족의 형성,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등을 오늘날의 이성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각에서 풀어내려 한다.

성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들의 탄생부터 시행의미를 지금의 시각이 아닌 고대근동의 시각으로 펼쳐놓았다. 어느 정도 읽어나가면 이창훈작가의 소설세계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성서의 세계가 넓은 것처럼 그 세계를 설명해 나가는 이창훈작가의 지식과 창의력의 끝은 어디인가? 묻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창훈 작가(목사)가 교단에서 함께 목회하는 분이라는데 얼마나 자부심을 느꼈는지 모른다. 대략 14년간의 산고(産苦) 끝에 한 문학생명이 태어난 것이다. 이창훈 목사(작가)는 개척한 교회에서 담임으로 30년을 넘긴 중견 목회자이다. 목회를 하면서 현재까지 38권의 시집, 소설 등을 탄생시켰다. 작품들은 일반 문학속에 기독교의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일반인들이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읽어보시라! 이런 형태의 구약문학소설은 처음이다. 분량 면에서 14, 내용면에서 거의 모든 고대 근동 각국의 나라들의 역사를 성서를 통한 시각으로 쏠리게 한 책은 없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소설은 소설로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신학(신앙주제)토론을 쓴 것이 아니다. 예수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도 소설을 통하여 다시금 기독교신앙에 관심을 가진 경우가 있다. 세상의 소설들은 내용적으로 기독교를 배척한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이창훈 목사의 이스라엘 왕조실록” 1권은 문학성과 역사성을 함께 보장한다. 성서 내용을 기초로 한 일반소설로의 완성은 최초이다. 침례교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21세기 한국소설가의 거목(巨木)으로서 이창훈 목사의 소설세계에 빠져들길 바란다. 2권도 다음 달에 곧 시중에 배포된다. 진정 기대가 된다.

조성배 목사 / 반석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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