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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적신호

 

한국사회가 정신적 혼란기를 맞아 목회자로서 할 말이 없게 됐다. 그 이유는 비종교인 90%가 종교를 가질 의향이 전혀 없다는 한 여론 조사의 결과가 일간신문에 기사화됐기 때문이다.

 

향후 종교를 갔겠다고 답한 비종교인 비율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비종교인과 종교인 중 비기독교인 기독교인 등을 대상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2012년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비종교인 537명 중 향후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3%(53)였다. 1998(32.9%)에 비해 3배 넘게 줄었다. 또한 2004(23%)과 비교해도 2.5배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조사를 진행한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이 결과에 대해 과학적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는 비중이 커지고, 사회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각박해지면서 사람들이 종교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종교에 대한 기본 개념 자체를 거부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다. 종교적 역동성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종교인을 포함한 비기독교인의 종교의식, 설문 결과를 보면 기적, 신 영혼 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는 비율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것이다.

 

1998년 기적을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62.8%였지만, 작년엔 52.7%였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비율도 47.7%에서 38.5%, 영혼을 믿는다는 비율은 54%에서 36.5%로 줄었다고 한다. 종교를 가질 예정이라고 답한 비종교인 중에서 기독교(35.7%)를 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천주교(32.3%), 불교(32%)를 택한 비율과 비슷했다.

 

비기독교인 중에도 타 종교인들 중에도 기독교로 개종할 의사가 없는 이유로 기독교는 상업적이라서를 꼽는 이들이(19.5%) 가장 많았다. 그 외는 신뢰도가 떨어져서(12.2%), 자기중심적이라서(11.3%) 등의 이유가 있었다. 작년 기준 종교 분포는 기독교(22.5%), 불교(22.1%), 천주교(10.1%), 기타(0.5%) 순이었으며 비종교인 비율은 44.9%였다.

 

기독교인 비율은 1998(20.7%)부터 2004(21.6%)을 거쳐 조금씩 늘었다. 천주교인 비율도 1998(7.5%), 2004(8.2%)을 거쳐 작년(10.1%)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불교는 1998(23.5%)2004(26.7%) 조사에서 가장 많이 수를 늘렸지만, 현재는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작년 22.1%를 기록해 기독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종교 인구는 전체 응답자의 55.1%를 차지해 57%였던 2004년 조사 때보다 1.9%줄었다고 한다.

 

특히 20대의 경우 남자는 39.8%, 여자는 39.5%만 종교인이라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15%가량 낮았다. 이러한 이유들이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지만 대형교회들의 사회적 책임감이 둔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신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들조차 목회자와 교회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목회세습에 대해선 기독교인 75.4%, 목회자 71%가 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해 성직자 신자 모두가 압도적으로 교회, 목회 세습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회자 개인 소득 납세 의무화와 관련해선 기독교인의 48.3%, 목회자의 49%가 각각 찬성했다고 한다.

 

한편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의 이유를 물은 결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38.8%), 구원·영생을 위해(31.6%),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18.5%) 등의 순으로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2004년 조사에 비해 구원·영생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15% 줄어든 대신, 건강·재물 등 축복을 받기 위해서 라는 답변이 10% 상승해 기복적 양상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결과가 이와 같다면 복음 전도의 적신호가 나타난 것이고 목회자들과 교회들의 비상이 걸린 것이다. 비종교인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악영향을 끼쳤다면 철저하게 반성해 신뢰를 회복해야 건강한 한국교회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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