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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병원 휴원 연장

침례교회의 자랑이자 부산의 대표 병원이었던 침례병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지난달 23일 침례병원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병원사정으로 휴원 연장을 하며 오는 324일 개원예정이라는 안내문을 띄웠다. 본보가 보낸 신문뭉치도 ‘223일까지 장기휴업이라는 빨간 글씨와 함께 반송처리 된 바 있다. 이제 부채와 경영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침례병원이 여기저기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말도 들린다.


지난 26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열린 교단발전협의회에서 동부산지방회, 부산지방회, 부산남지방회, 중부산지방회, 새부산지방회 등 부산지역연합회와 5개 지방회 대표들은 침례병원 살리기에 총회와 대의원들이 적극 개입하거나 나서주기를 호소했다. 66년의 역사를 가진 침례교단 유일의 선교 병원이 풍전등화에 있는데 현재로선 침례병원 살리기를 위한 희망적인 소식은 기대하기 어렵다. 부산지역의 침례교회 성장에 크게 기여한 침례병원이 사실상 존재하느냐 마느냐의 귀로에 서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빌 왈레스 선교사의 순교의 터전위에 설립된 왈레스기념 침례병원은 19511122일 전쟁의 상흔과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진료를 시작한 이래 66년이 지났다. 충무동 진료소에서 영도병원시절을 거쳐 초량시절, 그리고 지금의 금정구 남산동까지 지나온 길은 모두 다 주님의 섭리와 간섭 속에 성장과 지금의 오욕의 역사까지 담아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침례병원은 과거 성장에 도취되어 미래에 대한 준비와 새로운 동력을 만들지 못하고 현실에 대한 준비부족으로, 너무 이른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기 휴원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침례병원은 어디에서부터 새로 시작할지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개원을 하더라도 임금문제, 응급센터, 전문 진료센터 개설 등 시급한 현안부터 조속히 해결하고 여러 가지들을 순차적으로 풀어가야 하는데 그 길도 요원해 보인다.

지금 침례병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이 회자되고 있다. 먼저 우리교단 총회(총회장 유관재 목사)가 병원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임시총회를 개최해 대안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둘째는 남침례회(SBC) 총회의 도움이나 해외 투자자금을 유치해서 살리는 안이다. 셋째는 병원직원들 퇴직금 회수를 위해 법원에 파산 신청하여 심리한 결과에 따르는 것이다. 넷째는 아파트 등의 건설업체나 학교나 금융기관 등에 병원을 매각하자는 주장이다. 끝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해서 회생을 도모하는 안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거론되는 모든 안과 관련해 솔직하게 말하면 어느 것 하나 믿음이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희생 없이, 책임지는 사람 없이, 모두 열매만 따먹겠다는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침례병원이 어떻게 세워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할 때 침례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이유야 어쨌든 모든 침례교 공동체 구성원들은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금은 책임자 처벌만이 능사는 더더욱 아니라고 본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오직 기도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비효율적 운영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침례병원이 복음 선교와 이웃을 섬기기 위해 세워진 목적이 있기에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총회와 지역연합회 전국의 모든 교회들 병원 이사들은 마음을 합할 수 있도록 자주 모임을 갖기 바란다. 함께 모여서 가장 구체적인 방법을 이끌어 내고, 어떻게 하면 회복하고 정상운영이 가능할지를 고민했으면 한다. 그래서 희망적 소식을 꼭 전해주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한국사회가 침례병원을 통해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는 귀한 영향력들이 새롭게 일어나기를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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