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된 주석을 그리스도인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소유할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이 책이 출간된다. 전문적인 지식은 부족하지만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성경을 깊이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조재천 교수는 ‘히브리서’를 집필하고 선보인다. 히브리서는 ‘신약 속의 구약’이라 불릴 만큼 구약적 배경이 없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 중 하나이다.
저자는 ‘히브리서의 특징’ ‘히브리서의 배경’ ‘사상적 정황’ ‘문예적 특징’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히브리서의 구약 인용은 독특하다. 히브리서 저자와 청중이 읽는 구약성경은 히브리서 성경이 아닌 칠십인역, 즉 그리스어로 번역된 성경이다. 게다가 히브리서는 칠십인역을 그래도 인용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변형해 인용했다. 이는 구약성경을 신학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히브리서가 관심을 둔 사람이 바로 현재 히브리서를 접하고 있는 이에게 집중하고 있다.
위기 상황 앞에 선 특정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려던 노력이 히브리서의 신학을 낳았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성경의 세계와 지금 여기 현실을 순환시키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