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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한교연 ‘네 탓’ 공방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한교연)의 두 기구의 통합을 위한 볼썽사나운 네 탓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12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은 두 기관이 통합해 영적 리더십을 회복하고, 사회적으로도 국민대통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능하면 대통령선거일인 59일 전까지 기구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통합과 관련, 이미 구성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완전한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면서 두 기구의 직원들 역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분 등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합의 한 바 있다. 특별히 지난 가을 총회에서 주요교단들은 두 기구의 통합에 찬성했다. 우리 침례교단도 총회에서 두 기구의 통합을 찬성결의해줌으로써 힘을 보탰다. 통합이 최종 성사되면 2011년 한기총 금권선거로 분열된 뒤, 6년 만에 보수가 하나로 다시 세워지게 된다. 그러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논의는 막판 걸림돌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바로 한교연이 다락방 류광수 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삐걱대고 있다.


두 기구 대표회장은 이날 한국교회의 통합또는 하나 됨을 위해 몇 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한 원칙의 주요골자는 이단성 시비가 있는 교단이나 목회자가 소속되면 함께 할 수 없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두 기구는 이단성이 있는 교단과 함께 가지 않겠다는 큰 뜻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교단 및 단체를 인정한다’ ‘심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교단 및 단체는 심의해 받아들인다는 세부적인 단서조항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원교단 재심의까지 명시함으로써 다시는 한국교회 연합기구 안에서 이단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걸어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교연은 2011한기총 7·7정관을 다시 채택함과 동시에 통합의 세부사항을 두 기구의 기본정서를 충실히 대변하고 정통신학을 추구하는 고시영(한교연), 엄기호(한기총) 목사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기총은 이미 7·7정관을 회복하면서 공동 상임대표회장 시스템을 갖춰 놔 금권선거의 가능성을 막아놓고 있다. 두 기구는 류광수(다락방) 회원권 문제를 놓고 통합과 관련해서는 해석상의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류광수씨(다락방)’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기구는 류광수(다락방)에 대한 한기총의 회원권 문제는 통합선언에 앞서 한기총 내에서 먼저 해결한다는 합의문을 작성했다. 그러나 한교연은 한기총이 이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교연측은 좋은 의미로 통합 추진을 선포했다. 한기총이 류씨 건을 분명하게 처리하지 않아 의견이 분분하다. 다락방 문제해결을 전제로 합의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한기총이 이를 먼저 풀어야한다. 우리에게도 통합의 명분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기총측은 한교연이 요구한 것은 류씨 개인의 회원권 제한으로 이미 한기총에서 적용되고 있다. 한교연은 통합의지가 없어 보인다.


개인의 문제를 교단의 문제로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어쨌든 통합을 지켜보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가고 있다. 한국교회의 보수가 하나 되려면 () 통합, ()조치가 맞다고 본다. 일을 하면서 조건을 내세우면 통합은 물 건너간다. 한기총과 한교연이란 보수적 연합기구가 하나로 통합된다는 사실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일을 추진하는 통합의 당사자들은 정당성과 투명한 통합 과정도 중요하지만 통합을 먼저 이루고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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