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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지도자 상징, ‘수령’ 성격 변화 (2)

정교진 박사의 북한보기-6

- 김정은을수령이라고 부르지 마라 


이번 주에 대북정책관련 학술회의에 참석을 했는데, 발표자 중 한 사람이 김정은을 말하면서 여러 차례 김정은 수령이라고 언급했다. 참 귀에 거슬렸다. 북한내부에서는 공식문건이나 언론매체 어디서도 김정은을 수령이라고 칭하지 않는데 말이다. 북한이 수령제사회인데, 당연히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수령이라고 하는 게 뭐가 어때서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김정은 우상화에 그렇게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은 왜 정작 김정은에게 지도자 최고의 상징인 수령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인가. 김정은뿐만 아니라, 김정일도 살아생전에 수령이라고 불리지 못했다. 사후에도 김일성과 통칭해서 위대한 수령님들’, ‘선대 수령님들이라고만 불리어졌지, 단독으로 김정일 수령’, ‘수령 김정일로는 칭함 받지 못했다.


이러한 양상은 지도자이미지, 상징측면으로 접근할 때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만큼 수령이라는 상징 하나만으로도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지도적 권위의 차이를 뚜렷이 발견하게 된다. 더 나아가, 현재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에 대한 연구로까지 접근할 수 있다. 글 서두에 언급한 발표자는 김정은의 지도력 및 통치술을 근거로 들면서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에 그 무게를 두었지만 이는 좀 더 깊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김정은의 폭압적인 공포통치의 주요변인을 어디에 두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또한, 공포통치자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당장 권력엘리트들이 무조건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통치술이 뛰어나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어느 누가 로마의 폭군 네로와 조선 연산군의 폭정을 탁월한 지도력 및 통치술로 설명하겠는가. 북한의 김정은도 마찬가지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최측근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맘 내키는 대로 처형하고 숙청하는데 그 앞에서 누가 감히 꿈틀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권력 엘리트들의 속은 모르는 거다. 불만과 저항심이 계속 쌓여 가는지 누가 알겠는가. 따라서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이라고 예단하기는 이르다

 

필자는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에서도 기술한바, 김정은의 지도적 권위가 김일성과 김정일보다 다소 약하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의 주된 토대가 바로 수령이라는 용어이다. 김정일은 수령은 오직 김일성에게만 붙여지는 김일성의 고유영역으로 인정하여 그 영역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2년 김정은에 의하여 영원한 수령으로 추대되며 일정부분 들어가고 말았다. 김정은은 무슨 의도로 이렇게 했을까. 김정은의 심중을 조금 들여다 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선대 수령님들이라는 용어이다. 이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또한, 동시에 현재 수령님을 떠올리게 하는 용어이기도하다.


김정은의 속심은 할아버지 김일성처럼 수령이라고 불리어지고 싶은 거다. 아버지 김정일이 엄두를 못 냈던 것을 김정은이 시도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김정은은 참 대범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무모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만일 김정은이 북한의 수령으로 등극한다면 북한 특유의 정치체제인 유훈통치가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북한을 왕조국가(왕의 권위가 동일)로 말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지금까지는 죽은 김일성의 사상이 지배하고 김일성의 권위를 최고로 두는 독특한 정치집단이었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일성의 수령의 영역을 완전히 공유한다면 진짜 왕조국가가 되는 것이다. 아직 북한내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김정은을 수령이라고 부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우리 쪽에서 김정은을 수령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겠는가. 김정은 가려운데 긁어주는 꼴이다. 제발 김정은을 수령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한다.


 / 침례교통일리더십연구소 소장

   고려대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

    ezekiel91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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