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 지음 / 김현수·문선희 옮김 / 홍성사 / 432쪽 / 45000원
이 책은 한국에서 2대에 걸쳐 77년 동안 의료선교사로 헌신한 홀 선교사 가족 중 가장 먼저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의 육아일기이다. 로제타 홀과 윌리엄 홀의 첫 자녀인 셔우드 홀의 출생부터 그가 7세가 될 때까지의 성장과정과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자신의 선교활동에 대한 일기는 다양하다. 아펜젤러의 일기, 베르하이젤의 일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선교사의 자녀에 대한 일기는 상당히 드문 내용이다. 일기에는 셔우드 홀의 육아과정과 함께 윌리엄 제임스 홀의 죽음과 장례일정, 미국 내 여러 선교부와의 관계, 서울과 평양에서의 사역 등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여러 사진들과 자료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당시 시대상황과 문화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일기를 작성하는 주체도 ‘나’가 아니라 ‘엄마’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엄마와 자녀의 관계에서 아이의 눈높이에 시점을 맞추고 있다. 아마 셔우드 홀이 성장한 이후 읽히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로제타의 일기는 100년 전 그녀가 행한 선교사역의 구체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함께 동역했던 선교사들의 모습, 한국 여성들이 서양의사의 치료와 복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