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내는 3개월짜리 면사무소 알바*다
달포 가량 콧노래를 부르며 다니다
두 달이 차오르자 누우면 코를 곤다
몸에 쌓인 피로가 코로 빠지는 모양이다
어젯밤 그 소리에 잠이 깼다
세상 모르고 자는 아내에게
언제 그런 큰 돈 생겨
오토바이를 장만했는지
달린다, 잘 달린다
그 오토바이 바퀴 바람 샌다
바람이 새건 말건 또 내달린다
소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오토바이
날씨와 상관없이 밤마다 달려도
귀하게 여겨졌다
시인은 ‘창조문예’로 등단했으며 서망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