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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김영미

 

 

놓칠세라

두근두근

햇살 한줌 가슴으로 껴안았다

힘껏 제 몸을 늘여

냉기 가시지 않은 흙바닥에

둥그런 자리를 펼친다

비로소 노랑 실미소 모여

해를 따라 고개 짓 한다

낮은 키로 살면서도 방실방실

내려다보던 하늘은

고 작은 것 기특하여

 

놓칠세라

사알사알

바람결로 조심스레 되 안으신다

봉긋 봉긋 함께 날아

높아도 깊어도 가고픈 곳 어디든

데려다 주신다

또 한 번 온 세상을 뒤덮어

내 눈길 숙이게 한다

키 작은 나는 너를 보며 뭉클뭉클

지난봄처럼

이 작은 것 기특하여

 

김영미 사모는 대전 선한교회를 섬기며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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