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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넘은 희망

부활의 기쁨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깊은 묵상으로 반드시 보내야 하는 기간이 있다면 그것은 종려주일로 시작되는 고난주간일 것이다.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에 해당하는 고난주간은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으로 승리의 입성을 하신 종려주일을 시작으로 부활주일 전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겪으신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한 삶을 실천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예루살렘의 대제사장 세력에게 붙잡히기 전까지의 예수님의 발자취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건들이 있다. 바로 성전 정화 사건과 제자들과 함께 한 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등이다.


예수님의 고난과 고통을 우리가 직접 체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교회와 사회 안에 고난과 고통을 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겨우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있는가 하면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하는 부채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의 분란을 상처받고 떠난 성도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교회에 예배만 출석하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여전히 말씀보다 사람의 경제논리에 끌리고, 권력에 끌리는 이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또한 교회의 정통 신앙을 미혹시키고 복음의 진리를 왜곡시키는 이단사이비 세력들은 교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오늘도 포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반성경적인 세력들로 인해 위기와 도전 속에 직면해 있다.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존경이나 선망의 대상이기보다는 적폐의 대상, 지탄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미 교회의 고난은 시작됐다. 세상의 법과 기준과는 동떨어진 교회 운영과 목회자 윤리 의식은 이미 법적인 처벌의 수위를 넘어설 정도이다. 한국교회 자성의 목소리가 아쉬울 따름이다. 외면이라기보다 무시에 가깝게 ‘내 교회’ ‘우리 교회’만을 생각하며 더욱 폐쇄적인 집단의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질 뿐이다.


지금은 우리의 현실을 바로 직시할 때다. 인구 절벽에 가까운 인구 감소는 교회의 노령화와 교육부서의 붕괴, 청년 및 장년층의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마땅한 대안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또한 적지 않다. 이는 결코 성경적이지 않다. 우리는 신자들의 모임이라는 침례교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 침례교회에 있는 잠재력은 바로 복음의 절대성을 가지고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의 길을 걷는데 있다. 그러기에 침례교회가 앞장서 전도와 선교에 힘써야 할 때다.


우리교단 총회는 열악한 침례교회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목회허브센터가 4월부터 리더십 캠프를 잇따라 열고 실제적 도움을 전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리더십 캠프는 교회의 동반성장과 미자립교회 동역, 농어촌교회 동역을 위해 교회의 위협 요소를 제거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어쩌면 교회의 고난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세상과 교회는 하나 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향해 복음으로 나아갈 때 세상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교회를 교회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세우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