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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수 없었던 사람

묵상의 하루-3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목사님! 부교역자로 왜 안 불러줍니까?” “어느 교회에서 이미 사역하고 있다면서….” “그 교회 목사님과 뜻이 맞질 않아서 그만 뒀어요. 불러주면 바로 갈 수 있어요.” 전화를 준 사람은 한 때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집사로 봉사했던 전도사였다.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경기도 어떤 지역에서 교회를 창립하고는 얼마동안 개척 교회 사역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만두고는 다시 부교역자로 일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마저 그만 둔 모양이었다.


그는 나의 개척 교회 목회 시절에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 면으로 도움을 줬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늦은 가을인데 오리털 점퍼를 한 벌 사갖고 왔었다. “목사님, 곧 겨울이 올 텐데 새벽 기도할 때마다 춥지 않도록 입으세요.” “집사님, 무슨 돈으로 이 귀한 선물을 샀어요?” “삼일 동안 노가다해서 그 품삯으로 샀어요.

이 옷 입고 기도많이 해주세요.” 그는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았는데 막노동을 해서 옷을 사온 것이었다.


사무엘하 23장에 보면 전쟁을 하려고 이스라엘 군대는 산성에 있고, 블레셋 군대는 베들레헴 요새에 진치고 있을 때였다. 다윗이 목이 말랐는지 “누가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내게 마시게 할까?”했더니 세 용사가 블레셋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우물물을 길어 왔다.


다윗은 그 때 너무나 감격하여 그 물을 마시길 기뻐하지 아니하고 여호와께 부어드리며 말했다.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니이다.” 그가 오리털 점퍼를 사준 것과 세 용사가 다윗을 위해 물을 길어 온 것은 전혀 다를 수도 있지만 수고와 희생과 땀이 있었던 점은 동질적이었다. 그의 옷 선물은 내가 평생 동안 잊을 수 없는 감사와 감격스러움이었다.


그의 부탁을 받고 당장 불러서 함께 사역하고 싶었다. 하지만 누구와 동역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이미 경험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바나바가 사울을 불러서 함께 동역을 했는데 요한 마가로 인해서 뜻이 맞질 않아서 심히 다투고 갈라진 사건도 성경에 있다. 얼마동안 기도하는 가운데 왠지 그 문제가 마음에 부담이 되고 허락이 되질 않았다. 과연 그를 부교역자로 불러서 얼마나 오랜 기간 좋은 관계로 사역할 수가 있을까가 의문스러웠다. 사람마다 모두 장, 단점이 있지만 그에겐 동역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우선 그에겐 인내심이 부족했다. 개척교회사역, 부교역자의 사역을 하면서 고충이 있더라고 참고 견디어야했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도 힘들고 어려울 때가 없을 수 없다. 그걸 모두가 인내하면서 사역을 하고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게 없다면 우리 모두가 스트레스 받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간관계에서 감정을 앞세우다보니 누구와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원만하게 지내는 것이 부족하였다.


교역자라면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잘 감당해야하는데 오히려 다툼을 유발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빌립보서 2장 3절엔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라는 말씀되어 있다.


그는 꽤 오랜 세월 동안 전화로 연락을 줬었다. “목사님, 불러주는 교회가 없어서 일반 직장으로 바꿨어요.”

 “목사님, 서울에서 APT를 샀는데 축하해주세요.” “시력이 좋질 않아서 장애자가 됐지만 장애인 조정 경기에 선수로 참가해서 금메달을 땄어요.”

그가 연락을 줄 때마다 부교역자로 불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선 늘 미안함과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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