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독교 목회자들의 급여 문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의 연봉이 억대에서 수억이 된다는 인터넷 글 속에 많은 비판의 소리가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소교회와 미자립교회,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평균 급여가 얼마인지 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다. 사회에서도 정치권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최저임금에 대한 결정을 놓고 서로 심각한 비판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절차적인 문제점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최저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사회에서도 천차만별로 임금의 격차가 있는 것처럼, 기독교의 교회 목회자들의 급여도 큰 교회와 작은 교회의 차이가 크고 심지어 급여를 전혀 받지 못하는 영세한 교회 목회자들도 너무 많다.
최근 한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전국 목회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260만원, 교회당 성도 수는 평균 167명으로 나타났다. 또 기독교인의 75%가 목사의 목회 세습에 반대하고 절반 가량은 목사의 소득납세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8일부터 한 달간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이 받는 월평균 사례비는 대도시 243만원, 중소도시 202만원, 읍, 면, 지역 163만원으로 집계됐다.
사례비와 기타 소득을 합친 목회자의 월평균 소득은 260만원, 대도시 목회자의 경우에도 월평균 소득이 287만원에 불과해 일반 국민 (337만원)의 85.1% 수준이었다. 이 같은 사례비에 대해 담임목사의 48.0%는 ‘부족하다’고 답한 반면 40.0%는 ‘적당하다’고 답했다.
목회자 가운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8.0%에 그쳤고, 39.2%는 ‘노후에 대해 불안한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의 열악한 급여 때문에 목회자들의 자녀 교육환경 또한 최악임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성장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교인 수는 평균 167.4명으로, 대도시 214명, 중소도시 145.7명, 읍면지역 111.0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 것은 목회자들이 이상적인 교회 규모로 꼽은 45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목회자 1명당 교인 수는 평균 50.7명, 교회 예산은 평균 1억 7,825만원이었다. 목회자들은 일주일 동안 평균 5~7회 설교를 했으며, 주일 낮 설교 시간은 평균 45,9분, 주일 낮 설교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시간 41분으로 조사됐다.
윤리의식을 묻는 설문에서는 목회자의 47.4%가 ‘상황에 따라 이혼을 할 수 있다’ 또는 ‘이혼을 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낙태’를 용인할 수 있다는 답변은 18.4%, ‘음주’ 27.0%, ‘흡연’ 19.4%, ‘혼전 성관계’ 14.2%, ‘뇌물제공’ 11.0%, ‘동성애’ 7.6%’ 등이었다.
목회자의 정치 성향에 대해서는 ‘설교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치 성향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8.4%로 가장 많았다. 또 목회세습에 대해서는 기독교인의 75.4%, 목회자의 71%가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반면 목회자의 소득납세 의무화에 대해서는 기독교인의 4.83%가, 목회자의 49.0%가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같은 기간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지난해 종교 인구는 전체 응답자의 55.1%로 2004년 57%에 비해 1.9%가 줄었다. 종교별로는 기독교 22.5%, 불교 22.1%, 천주교 10,1%, 기타 종교 0.5%였으며, 비종교인도 44.9%에 달했다.
또 기독교인 1000여명이 꼽은 신앙생활의 이유로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라는 응답이 38.8%, ‘구원 영생을 위해’가 31.6%, ‘건강, 재물, 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가 18.5% 등의 순이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 대도시와 농어촌의 목회자들의 급여의 격차는 너무 많다. 도시의 교회들이 선교차원에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어려운 목회환경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내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곧 성경을 이루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