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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바크(Richard Bach)의 ‘갈매기의 꿈’을 들여다보니

하늘 붓 가는데로-114

권혁봉 목사
한우리교회 원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란 이름의 갈매기는 여러 갈매기 무리와는 다르게 고상한 생각의 소유자였다. 그와 같은 동류의 갈매기들의 일상은 어떠했는가? 작가 바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비상의 가장 단순한 사실, 곧 먹이를 찾아 해변으로부터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방법 이상의 것을 배우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갈매기에게는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 무엇보다도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나는 것을 사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다른 갈매기들과 친하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님을 그는 알게 되었다. 그의 부모조차도 조나단이 하루 종일 혼자서 외롭게 시도하며, 수백 번이나 낮게 활강하는 것을 보고는 당황하고 있었다. 뼈와 깃털만 남은 자식 조나단을 바라본 그의 부모는 답답해했었다.
“왜 그러니, 조나단? 도대체 왜 그러는 거니?”
그의 어머니가 물었다.


“넌 왜 다른 갈매기들처럼 되는 게 그리도 힘든 거니? 저공 비행 따윈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길 수 없니? 넌 왜 잘 먹지도 않니? 얘야, 넌 너무 말라서 뼈와 깃털뿐이구나!”
“뼈와 깃털뿐이어도 상관없어요. 엄마. 전 다만 공중에서 제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가를 알고 싶을 뿐이예요. 그게 전부예요. 전 단지 알고 싶을 뿐이예요.”


조나단 선주자가 일찍 갈매기 무리로부터 추방당했듯이 테렌스 로웰 시걸이나 커크 메이나드 시걸도 역시 추방당하고 조나단 곁으로 왔었다. 무리와 다른 인생관의 소유자가 취해야만 하는 결단과 실천이 있다. 그것은 부모를 떠나고 자기가 소속했던 무리와 조직을 떠나야 하는 결단이다. 하늘 높이 날겠다는 소망을 지닌 갈매기들은 언제나 썩은 빵조각이나 생선창자를 주워 먹는 동료와는 같이 행동할 수 없었다. 그들은 추방당하기도 하고 자진해서 탈출하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그리스도인이 세상으로부터 추방당하거나 탈출하는 것과 같은 형세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고후6:1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마10:37~38)


무리를 떠나온 메이나드 갈매기가 세상의 어떤 것보다 날기를 원해서 조나단에게 도와달라고 할 때 조나단은 깊은 철학을 이야기해 주었다: “메이나드,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그대의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 어떤 것도 그대의 길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그것은 ‘위대한 갈매기의 법칙’이며, 존재의 법칙이다.”


조나단은 갈매기의 권리와 자유를 자신이 제한하지 말라고. 자기가 자기의 구주와 주가 되라고. 사람으로 말하면 자기가 자기의 예수 그리스도가 되라는 도전이었다.
메이나드의 외침소리에 갈매기떼 전체가 잠에서 깨어났고 150미터 상공에서 그는 목청을 다해 소리쳤다.  “나는 날 수 있다. 나를 봐. 나는 날 수 있다.”


날 수 있는 권리와 자유와 본질을 지닌 갈매기들이 겨우 하루 밥 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그것들을 제한시키는 못난이 짓을 하지 말자는 게 조나단 일행의 인생관이었던 것이었다. 그야말로 용감하고 멋진 인생관임에는 틀림없다. 소설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매우 단순한 것을 말했다. 즉 나는 것은 갈매기의 권리라는 것, 자유는 모든 존재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것, 그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이 종교적인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깨부수어야 한다는 것을. “깨부수라구요?” 무리들로부터 한 목소리가 말했다.


갈매기 세상의 법칙과 전통을 깨부수라는 것이었다. 타(他)에 의존보다는 자신(自身)의 자신화(自身化), 기존 질서에 순응보다는 반항화(反抗化)를 부르짖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었다. 이것을 두고 성직자들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오만의 죄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비난할 만하다. 그것이 성직자들의 마땅한 태도일 것이다. 나도 동감한다. 그러나 비난에 앞서 반사적인 교훈도 받아내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조나단은 극단적인 인본주의자였다.” “오늘날도 이 세상엔 또 얼마나 많은 조나단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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