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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그리고 오래

비전 묵상-5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입니다. 짧은 문장으로 긴 울림을 주는 시입니다. 1991년 이후 서울 광화문의 교보생명 본사 건물에 걸린 ‘광화문 글판’ 가운데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까이 자세히 그리고 깊고 오래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만남’이 있고 ‘스침’이 있습니다. 만남이 깊어지지 않고 인격의 변화가 없을 때, 만남은 스침이 됩니다. 음식을 씹지 않으면 소화 불량에 걸리고, 글도 음미하지 않으면 그저 의미 없는 낱말의 나열일 뿐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당신이 대상에 충분히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If your photograph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수 많은 광고 카피로도 쓰이고 있는 이 고백은 전설적인 종군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의 사진 철학입니다. 그는 포토저널리스트로서 그 시대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담아내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며 대상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는 1954년 41세의 나이로 인도차이나전을 취재하러 갔다가 베트남에서 지뢰를 밟고 폭사했습니다.


이후 ‘카파이즘’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철한 기자정신(프로정신)’이라는 뜻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수박을 겉만 핥으면 수박을 먹은 것이 아니듯이, 예수님도 겉만 스치면 예수님을 모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사단의 하수인 내지는 사단의 상징인 애굽의 바로 왕은 출애굽 하려는 하나님의 백성을 무력화하기 위해 네 가지 전략을 짰습니다. 그 중 하나가 “너무 멀리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로가 가로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희생을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는 가지 말라.”(출8:28)


하나님을 믿기는 믿되 너무 깊이 빠지지 말고, 사랑하기는 하되 적당히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자세히 깊게 오래 다가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귀의 전략입니다. 가까이 자세히 보아야 예쁩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습니다. 예수님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약4: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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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욥 총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2심도 기각
김OO 목사, 차OO 목사, 김OO 목사 3인이 이욥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항고심에서도 기각 판정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제25-1 민사부는 지난 3월 25일 사건번호 2025라2147 직무집행정지가처분에 대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은 보전할 권리와 그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이유 없다. 그뿐만 아니라 가처분 채무자의 적격을 그르쳐 부적법하다고 보아야 한다. 이와 결론을 같이해 채권자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1심 결정은 결과적으로 정당하고, 채권자의 항고는 이유 없으므로 이를 모두 기각하며, 항고비용은 패소한 채권자들이 부담하기로 한다”고 판결했다. 채권자 3인은 법원에 1심 결정을 취소하고 총회장 선출결의 무효확인 사건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이욥 총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이 법원도 채권자의 가처분명령신청은 그 피보전권리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단한다”며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채권자들이 항고 이유로 들고 있는 주장들이 1심에서 내세운 주장과 실질적으로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법원은 “대표자의 선임 결의 효력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