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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후에 검색

비전 묵상-13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생활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사색하지 않고 검색을 합니다. 숙제도 검색으로 하고, 친구와 밥 먹을 곳도 검색으로 찾고, 검색하지 않으면 쇼핑도 사랑도 못합니다. 그러나 저녁노을을 보는 감동, 새가 날아가는 경이로움, 마른 가지에서 꽃이 피는 기적을 검색해 보세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뛰는 심장을 심전도로 측정할 수 없듯이 죽음의 슬픔 삶의 기쁨을 검색해 보세요. 지난 여름,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해변을 달리던 때의 그 바다를 검색해 보세요. 구글의 동그라미가 무한으로 이어져도,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세상이 있습니다.”


이어령 저(著)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길을 묻다’”(시공미디어, 129~13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최고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의 로고는 무한을 상징하는 ‘∞’의 연속입니다. 무한대로 펼쳐있는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라는 의미입니다. 머리와 가슴보다는 엄지와 검지!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생활 그 자체인 요즘 세대는 머리와 가슴으로 ‘사색’하지 않고, 엄지와 검지로 ‘검색’을 합니다.


친구와 밥 먹을 곳도 검색하고, 쇼핑과 숙제도 검색합니다. 심지어는 목회자들도 주님을 깊이 묵상하기보다는 검색으로 설교 작성을 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엄지와 검지의 터치로 펼친 검색은 ‘정보’를 주지 ‘인사이트(통찰력)’를 주지는 못합니다.


보십시오. 마른 가지에 맺혀 있는 천 개의 빗방울들, 사랑하는 사람과 걸었던 오솔길과 그 길을 비추이는 햇살, 자식 놈 목구멍에 밥 넘어가는 소리… 컴퓨터 속에서는 이렇듯 살아 있는 아우라(Aura)를 느낄 수 없습니다. 우리를 살 맛나게 하고 감격스럽게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아우라 속에서 나오는 통찰력입니다. 이런 아우라는 깊은 성경 묵상과 독서 속에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색의 힘 속에서 나옵니다.


사색 없는 검색은 얕은 정보만 줄 뿐입니다. 사색 없이 삼키는 것은 씹지 않고 식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색 후 검색이 필요합니다. 깊은 사색 후 그 사색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하면, 현대의 빅데이터는 큰 유익을 줍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됩니다. 머리와 가슴 다음에 엄지와 검지, 사색 후 검색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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