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내 아내

비전 묵상-19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일본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시 “나를 사랑하는 노래”입니다. 음식은 그릇 안에 담겨 있을 때 싱그럽습니다. 그릇 안에 있으면 뒤엉키고 섞인 비빔밥이라 할지라도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릇 밖으로 튀어나온 밥알은 아무리 좋은 이천 쌀로 지었다 할지라도 추접합니다.


침은 입 안에 있을 때 유익합니다. 침이 입 밖으로 나와 거리에 뱉어지면 추하기가 그지없습니다. 피 또한 몸 안에 있을 때 생명의 흐름이 됩니다. 몸 밖으로 나오면 혐오물이 됩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이라는 그릇, 가정이라는 그릇 안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그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곧 치유가 되고 회복됩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하이라이트로 아담과 하와의 가정을 만드셨습니다. 그리하여 만물이 조화로운 위치에 있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 가정 안에 있는 사람을 보시고 이렇게 기뻐하셨습니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똑같은 우리 말이 있습니다. 기러기, 다들 잠들다, 아 좋다 좋아,  다시 합창 합시다,  그 중에 제일은 이것입니다. “내 아내” 앞으로 보아도 내 아내 뒤로 보아도 내 아내,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내 아내, 성공했을 때도 실패했을 때도 내 아내, 첫 사람이 아담이 하와를 보았을 때 이렇게 감탄했습니다.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2:23상).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어화둥둥 내 아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선악과를 먹은 타락 후에는 똑같은 하와를 보고 이렇게 불렀습니다.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3:12).


“뼈 중의 뼈요 살 중이 살”이라던 하와가 “그 여자”가 된 것입니다. 비단 아담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있는 줄타기 인생을 삽니다. 가정의 행복은 ‘거룩’에 있습니다. 거룩을 추구할 때 행복은 따라옵니다. 가정이 거룩하고 행복할 때, 목회도 거룩하고 행복합니다.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