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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구약성경 번역자 피터스 목사 기념 심포지엄 개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박종철 목사, 이승희 목사, 김성복 목사, 한교총)은 지난 8월 22일 새문안교회 새문안홀에서 시편 일부를 한글로 번역해 ‘시편촬요’란 책을 출간한 알렉산더 A. 피터스 목사(한국명 피득)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박준서 회장(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와 주강식 목사(증산로)가 발제자로 나서 피터스 목사의 업적과 한글 성경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논했다.


◎구약성서 번역 피터스 목사 기억해야
첫 번째 발제는 박준서 목사가 맡았다. 박준서 목사에 따르면 피터스 목사는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고 어려서부터 히브리어를 배워 히브리어로 된 기도문과 시편을 암송하며 자랐다고 한다.


러시아(현재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출생한 피터스 목사는 당시 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일본에서 그는 하나님의 섭리로 미국인 선교사를 만나게 되고 선교사의 가르침과 전도를 받아 크리스천이 됐다. 그는 침례를 준 선교사의 이름을 따라 유대인 이름을 버리고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로 개명한다.


1895년 5월 피터스는 당시 미국성서공회 일본 책임자였던 헨리 루미스 목사의 권고에 따라 권서(성경을 팔며 전도하는 사람)의 자격으로 한국에 오게 되고 전국을 돌며 ‘쪽복음’을 팔면서 한국어를 익히게 된다. 2년 만에 한국어를 통달한 피터스 목사는 틈틈이 그가 애송하던 시편을 한글로 번역했고 이를 모아 1898년 ‘시편촬요’를 출간한다.


박준서 목사는 “그가 한국에 온 지 2년 만에 한국어 운율에 맞는 유려한 우리말로 시편을 번역했다는 것은 그의 천재적인 어학적 재능을 잘 보여준다”며 “당시 구약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할 사람이 꼭 필요한 때에 하나님은 최적의 인물을 한국 땅으로 보내 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스 목사는 시편촬요 뿐만 아니라 동시에 시편을 찬송가로 부를 수 있도록 찬송가 가사로 작사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였다. 피터스 목사가 작사한 17편의 찬송가 가사는 시편촬요와 같은 해인 1898년에 출간된 찬송가집 ‘찬셩시’에 수록돼 있다. 오늘날 즐겨 부르는 찬송가 75장(통 47장)과 383장(통 433장)은 피터스 목사가 번역한 시편 67편과 121편을 찬송가 가사로 작사한 것이다. 피터스 목사는 이후 성경번역위원회의 위원으로 구약성경 번역 작업에 동참했고 1911년 최초로 구약 전체가 한글로 번역된 구약성경이 출간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박준서 목사는 피터스 목사의 업적을 논하며 “유감스럽게도 한국교회에 피터스 목사는 잊혀진 인물이 되고 말았다. 우리에게 구약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한국교회의 은인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경, 한글의 대중화 이끌어
다음 발제는 주강식 목사가 “한글 성경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서술했다.
주 목사는 “올해는 한글 성경이 처음 번역된 지 137년 성경전서가 발간된 지 108년”이라며 “한글성경이 번역된 지 1세기가 넘으면서 한국 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들은 한문성경은 대중에게 전도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에 한국의 고유문자인 한글로 성경을 번역하는데 힘을 집중했다”며 “사대주의자들이 한글이라는 문자를 역사의 흑암 속에 묻어버렸으나 서양 선교사들은 그 보배를 다시 햇볕아래로 끄집어냈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의 재발견은 성경을 번역함으로 이뤄진 것이며 일부 특수계층의 언어가 아닌 대중의 언어로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즉 한글 성경번역이 ‘한글의 필요성’과 ‘한글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한글 성경이 번역됨에 따라 동시에 어문학의 발전을 가져오게 됐다. 한글 성경번역에는 문체, 명칭, 명사와 동사, 형용사, 관용구 등 많은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렇게 성경을 번역함에 따라 언어의 통일을 가져오게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한글 성경 번역을 위해 한글문법책과 한글사전들도 출간돼 한글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한글성경은 교회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강식 목사는 한국 개신교회를 ‘성경의 교회’라 칭하며 “한국 개신교의 시작은 압도적으로 성경의 사건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성경이 우리말로 번역, 발행됐고 그 중 상당수가 매서인을 통해 국내에 유입돼 그 결과 상당수의 신자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주강식 목사는 “한글 성경이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은 너무 방대하다. 한글의 위대성을 알아 준 자들은 부끄럽지만 서양 선교사들이었다. 헐버트는 그 말의 구조가 간결함과 그 글의 표음력으로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이보다 더 좋은 문자를 찾아볼 수 없다며 한글의 우수성을 칭찬했다”고 전하며 “그러므로 오늘날 한글의 소중함을 알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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