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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음으로 네 번 응답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하나님은 어떻게 신앙의 선조들과 음성으로 말씀하셨는가?”
높고 높으신 신이요, 영이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비천한 인간들과 대화하셨는가? 구약성경에서 아담, 노아, 모세, 여호수아, 사사들, 사무엘 그리고 선지자들, 제사장, 다윗 같은 왕들과도 제사나 기도에 음성으로 응답하셨는가?


신앙의 연조가 들수록 이상하고 의아하게 늘 생각해 왔다. 그런데 주님께서 나에게도 중요한 시점에 말씀을 주셨다.  1974년 말 긴급조치 하에 8개월 옥고에서 나오니 도저히 지역사회에선 평판이 나빠 목회를 할 수가 없었다.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롬8:27)라는 말씀으로 기도에 응답해 줬다.


1975년 8월 한 달간 기도와 금식기도를 하고 시내를 뒤지며 새로운 목회지를 찾다가 가까운 안락동으로 정하고 전세금을 신문지에 싸들고 버스를 타고 이사벨여고를 지나서 동래로 가는 다리를 건너는데 갑자기 시끄럽게 들리던 도로 위의 차와 버스속의 사람 소리가 사라지고 너무 조용하고 두려운 정막 가운데 “너는 내려서 사직동을 둘러보고 결정하라!”는 조용한 음성이 들렸다.


이 음성은 매우 똑똑하면서도 부드럽게 울렸으며, 시냇물소리같이 들려 왔다. 나는 즉시 다음 정류장인 대동병원 옆에 내려 사직동에 가서 둘러보니 빈들이요 예비군 훈련장이라 사람 생각으론 가망이 없는 장소였으나 교회와 사택을 110만 원에 계약하고 옮겼다.


그 후 철거민 수십 명을 데리고 사직교회당 건축을 시작해 주님께서 3년 만에 기적적인 방법으로 대지구입에 지하와 3층까지 완공시켜 주셨다. 주일학생을 포함한 500명 재적교인을 두고 기도응답으로 서울교회의 초청에 사역지를 옮겼다.


1980년 8월 18일 초량동 침례병원 앞 도로를 신호등을 따라 횡단하다가 달려드는 트럭에 치었으나 천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다친 곳 하나 없이 살아난 뒤 은혜를 받고자 네 곳 기도원을 돌며 40일간 기도와 금식을 하면서 단양에서 서울로 올라와 마지막으로 의정부 미디안 기도원에 들려 큰 소나무 밑에 엎드렸다.


“너는 내려가서 총회를 바로 잡으라!”는 성령님의 두 번째 응답의 음성을 듣고 내려와 도저히 불가능하게 잘못 가는 총회를 혁신하여 바로잡고 1980년 새 규약을 만들고 공보부장, 제2총부회장, 제1부총회장의 순서를 거쳐 총회장을 역임한 후 아시아태평양침례교협의회(APBF) 부회장 5년과 침례교세계연맹(BWA) 부총재 5년간 주님의 명령을 따라 미력하나마 40년간 총회와 BWA 심부름을 교회의 목회 다음으로 돌보는데 수종 들어왔다. 1989년 11월 25일 자주 가는 광림수도원 뒷산 솔밭에 엎드렸다.


며칠 전 집사들이 찾아와 만일 유치원 화재 책임을 지고 떠나지 않으면 오는 주일에 과거에 다른 목사에게 한 것처럼 강제로 떠나게 하겠다고 소리치며 위협했었다. 함박눈이 내리는 속에 주님이 음성으로 “너는 이사야 41장 10절 이하를 읽으라”고 하셨다. 10절 말씀은 군에 입대할 때 주신 말씀으로 잘 암송하고 그 말씀으로 군 생활을 승리했었다.


즉시 성경을 펴서 “이하의 말씀”을 읽어 가다가 그만 다시 엎드리어 “주여, 결코 ‘이하’의 말씀대로 되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일어나니 4시간이 흘렀고 눈은 20cm나 쌓여 있었다.
성령의 충만으로 내려와 충성하여 4년 만에 유치원 화재수습을 주님께서 이뤄주셨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2004년 11월 30일 네 번째 주님의 음성에 잠을 깨니 새벽 4시였다. 비몽사몽 같기도 한데  영적 음성은 “내가 너를 알고 너는 나를 아느니라!”고 들려왔다.


5일 후에 있을 연말 사무처리회에 BWA 부총회장이 되면 퇴임할 마음이 있었는데, 평안해지며 응답의 말씀이 해석이 되니 감격하여 울고 또 울었다. “주님께서 미천한 종을 알아주시다니 정말 황공할 뿐 아니라, 제가 어찌 감히 주님을 알 수 있단 말씀입니까?”


(중략) 성경을 보니,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렘1:5).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요10:15)이라 말씀하셨지만 나로서는 아직도 그 뜻을 완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