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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과 특전사가 지도를 펴들면

비전 묵상-33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책상에서 지리학을 배우고
독도법을 배운 사람들은
지도를 펴들면
산의 높낮이와 길이가
숫자로 떠오른다고 한다.


산사람들이나 특전사 요원들은
지도를 펴들면
먼저 새소리 물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두 발로 산과 계곡을 헤매이고
수없이 실시되는 야외 훈련을 통해
손발과 몸으로 독도법을 익혀기 때문에

박노해의 시 ‘정신의 발’입니다.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보면 지리학을 공부한 지리학자가 지리를 잘 모른다는 우스꽝스러운 역설이 나옵니다. 책상에서의 공부와 일상에서 이뤄지는 공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체득한 지식을 가슴으로 정리해야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습기 있는 지식이 있고 메마른 지식이 있습니다.


메마른 지식은 머리에서 나오고, 습기 있는 지식의 지성소는 가슴입니다. 습기가 부족한 지역의 이파리는 가시가 되어 가듯이 메마른 지식은 가시가 되어 수많은 사람을 찌릅니다. 눈물과 땀이 가득한 습기 있는 지식은 수많은 생명을 살려냅니다.


신약성경 사복음서에는 모두 “씨 뿌리는 비유”가 나옵니다. 그 중 누가복음의 내용에는 독특한 표현이 하나 있습니다. “더러는 바위 위에 떨어지매 났다가 습기가 없으므로 말랐고”(눅8:6).
바위에 떨어진 씨는 습기가 없어 말라 열매를 맺지 못했다고 합니다. 식물이 자라는 절대 조건은 습기입니다.


흙이 없어도 수경재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습기가 없으면 죽습니다. 살리는 것은 습기에 있습니다. 사람도 그러합니다. 사람은 비판과 정죄가 아니라 울어주는 사람을 통해서 변화되고 성장합니다. 사랑 없는 지식은 군림하게 만들고, 하나님 없는 지식은 교만한 사람을 만듭니다. 바리새인들이 성경을 펼치면 죽이는 말만 찾아내고, 예수님이 성경을 펼치면 살리는 생명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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