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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내가 죄인입니다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30년전 10월 16일이 가까워지면서 10여일 가까이 눈물과 회오에서 각별한 참회의 시간에 30년을 뒤돌아보니 서울교회 유치원 화재사건으로 화재현장에서 먼저 간 최성희에 이어서 병상에서 6일 동안 김지수 양상윤 하이얀 진세실과 라누리 도합 6명이 비명으로 떠났고, 3~4도 화상어린이 박호용 김민숙 박성희 전효민 김지영 라하나 윤희 등 7명은 4년간 미국까지 데리고 가서 치료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회고록을 쓴다면 책 한권이 모자라지만 주님의 선하심을 기술하고자 한다.
꿈자리가 너무도 어수선해서 잡몽 실몽 허몽인가? 악몽이 아니면 영몽인가? 어렸을 때 부친이 다섯 가지로 가르쳐주신 꿈 해몽을 생각하다가 시간이 되어 모든 사역자들이 교회에 모였을 때 꿈자리가 너무 안 좋으니 다음 주로 연기하자고 말했더니 S전도사를 위시해서 모두가 이미 계획한대로 하자고 고집해서 출발했다.


그날은 월요일이라 목회자는 쉬는 날이지만 1990년 새해 목회계획을 세우고 기도하기 위해 설악산 기도원으로 가고 있었는데 인재대교를 건너기전 교회의 유치원에 화재가 나서 인명피해도 있다는 전화에 급히 돌아섰다. “주여, 저를 용서하소서. 저희 유치원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계속 기도하며 돌아와 교회주차장에 모여온 성도들과 본당에서 회개와 통곡의 예배를 드렸고, 한주간의 지옥체험의 고통 후 주일예배는 통탄의 예배였고 사무처리회로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습대책에 보상금 합의로 사망어린이 6명이 장례되고 7명이 긴급치료로 호전됐다.


화재 후 한 달간 교회당의 예배가 중단되어 운동장에서 예배를 드리며 표현할 수 없는 곤혹에 그 후 어떻게 다 극복하고 수습할 수 있었는지 오직 모두가 주님의 긍휼과 은혜로 4년을 넘겼다.
원수 마귀는 불길타고 왔으나 주님은 물리쳐 극복케 하셨는데 어쩜 화상어린이와 함께 지옥불의 고통을 체험한 것이다. 교회당 사택에 머무를 수 없어 기도원 뒷산에 엎드려 4시간 울고 기도하며 주님께 원망의 부르짖음이 나올 때, 성령님의 음성은 아래의 욥기 말씀으로 깨우쳐 주셨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 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1:20~22)


교회당을 점거하고 깡패들을 동원해 교회당 철문을 봉쇄하고 예배방해, 교회당 창문과 기물파손에 사택에 돌맹이질 위협 기타의 고통은 6명의 어린이를 불꽃으로 죽게 하고 7명의 어린이가 병상에서 신음하는 부모님들의 견딜 수 없는 환란에 비하면 나로선 이해하고 꾹 참을 수 있었지만, 왜? 누가? 뭣 때문에 불이 나게 했는가?


원인을 생각하게 되면서 어린이가 성냥갑 놀이로 큰불이 났다고 추종한 검사의 결론은 믿을 수가 없었고 5가지 원인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중에 한 두개는 유추가 가능했다. 화상을 입은 7명은 재난 후 서울침례교회의 전폭적인 재정후원에 전국에서와 미국의 성도들의 후원과 기도의 응답으로 주님께서 치료해 주셨고 국내의 치료나 미국 택사스주 겔베스톤의 슈라이너스 병원의 무료치료와 판암 항공사 부사장의 부인 침례교 여성도의 간청으로 무료항공료까지 선하게 인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서울교회 성도와 200여명의 재난 협조금, 주한 미대사관 토마스 영사의 미국이민 협조로 4명의 가정이 이민해 모두 잘 자랐고, 한국에 있는 3명도 승리하고 있음을 주님께 늘 감사드리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수많은 성도들과 기도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할렐루야 아멘!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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