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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혁 목사의 영성 리더십 2> 채찍과 당근

 

리더는 무엇으로 사람을 움직이는가?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을 보면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교활함으로 표현해 놓았다. ,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두려움을 갖게 만들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사자리더십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였을 때 그에 합당한 보상을 약속하여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여우리더십인 것이다.

처세술에서는 이것을 채찍당근이라 하여 사람들을 이끌어 감에 있어서 사자 같은 두려움으로 아니면 여우같은 교활함으로, Push and Pull, 즉 밀고 당기는 리더십을 지닌 사람이 능력 있는 리더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영성리더는 질문한다. 예수님은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이셨는가? 우리는 예수님의 리더십을 살펴보면서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이 채찍과 당근을 주로 사용하셨는가?

성경 속에 기록된 예수님의 리더십에는 채찍이나 당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마리아의 한 마을이 예수님의 방문을 거부할 때(9:53) 화가 난 제자들은 하늘에서 불을 내리기를 원하지만 예수님은 결코 두려움으로 사람들의 믿음을 강요 하지 않으신다. 불을 내리셔서 하나님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면 저들은 두려워서 주님을 더 따랐을지 모르지만 주님은 두려움으로 사람을 움직이지 않으셨다.

또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성인 남자만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실 때에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어 따라오도록 하는 당근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왕으로 삼고자 하는(6:15) 그들을 피해 가셨다.

 

둘째, 채찍과 당근이 정말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가?

실제로 채찍을 휘두르고 두려움을 조성하면 사람들은 따라 오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따름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채찍을 들고 있는 리더가 부재(不在)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 누구도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두려움을 주는 그 리더를 욕할 것이다. 그 앞에서는 열심히 하는 척하며 움직이지만 그 리더의 뒤에서는 자기의 괴로움과 불평을 토로하게 된다.

그렇다면 당근은 어떤가? 눈앞에 좋은 유익과 보상을 제시하면 그 대가로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러나 바라던 당근을 얻게 되면 사람의 마음은 곧 더 크고 더 좋은 당근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리더는 그들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만족스러울 만큼의 당근을 늘 줄 수 없어 불안해하고 때로는, 더 좋은 당근을 따라가는 사람들 때문에 가슴 아픈 배신을 경험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채찍과 당근은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 발자국은 내딛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자발성을 얻게 하여 리더를 따르며 헌신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셋째, 그렇다면 영성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영성리더십은 채찍이나 당근이 아닌 리더의 영성이 그들을 따라오게 하며 움직이게 하는 힘인 것이다. 이런 영적 파워는 세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첫째, 경건함(Godliness)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닮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한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으로 삶 가운데 주님을 닮아가는 리더들을 대할 때 마음으로부터 따라가고 싶은 영성리더십이다.

둘째, 하나님께 사용됨(God’s power)이다. 리더십의 열매와 과정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가? 리더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 때, 사람들은 그 리더를 따라가며 함께 움직이기를 원한다.

셋째, 하나님의 뜻을 앎(Knowing God’s will)이다.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은 그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비전을 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분별하여 인도하는 리더를 보며 신뢰를 가지고 그를 따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영성리더십의 사람을 움직이는 힘인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11:1)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사도바울의 이런 당당한 고백을 할 수 있는 영성리더가 필요하다. 채찍과 당근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군중들의 심리를 이용한 리더십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영적인 파워를 지닌 영성리더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진재혁 목사 / 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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