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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을 향한 세상의 외침

백동편지-40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방탕한 선지자” 저자 팀 켈러는 “세상이 교회를 꾸짖는다”라는 휴 마틴의 설교를 인용해, 세상이라는 한배에서 이교도들과 함께 탄 거룩한 선지자 요나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자신의 문제로 생긴 폭풍 속에서도 혼자 살겠다고 배 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요나를 향해 꾸짖듯 말하던 이교도 선장과 뱃사람들의 모습이다.


전남 진도에 내려온 지 이제 3년이 지나간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말씀을 듣고 내려왔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사명이 흐려져 가고 지역의 한 사람이 돼 가고 있다. 만 3년이 지나가는 새해를 맞이하며 “너 무엇하느냐?”하시는 징조로 말씀하신 시간을 돌아본다. 그래서 다시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며 일어나려 한다.


먼저 미국의 창조과학회를 만나 온전히 성경만을 고집하는 목회를 기도했던 마음을 위해 버거울 정도로 성경을 가까이하려 한다. 미국에 가기 전 15년 넘게 한국 목회를 나름으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 후 미국에서 경험한 창조과학 탐사 여행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하셨다. 그래서 바쁘다고 소홀히 했던 성경을 더 가까이했는데, 그 열정이 다시 한국에 돌아와 식어갔다.


두 번째는 몇 년 전 온 국민의 슬픔이 서려 있는 지역에서 소망이요 기쁨의 근원 되시는 예수님을 전하려고 한다. 전도의 열정을 가지고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섞여 있는 미국에서 그것도 “함부로 전도하면 큰일나”라는 말을 들어도 전도지를 들고 마트 앞에서 복음을 전했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 돌아와 손 놓고 있었다. 그래서 진도 특산물로 만든 엿과 젤리를 가지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팽목항에서 각지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에게 전도를 시작했다.


팀 킬러는 요나서의 사건을 이교도 선장과 대부분 이방인이 하나님의 거룩한 선지자를 꾸짖는 잊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됐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 자기 가족, 자기 교회만을 위해 움켜쥐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세상이 꾸짖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환경이었건 한 해는 갔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했다. 세상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명자다. 어떤 모습, 어느 자리에서든 내가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임을 믿는다. 


팀 킬러는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1:12)고 말한 요나가 회개의 뜻일까? 아니면 정반대일까?" 질문을 던진다. 요사이 매스컴에서 안타까운 죽음의 소식들을 더 많이 듣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어려운 현실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공감하지만, 나 하나 죽으면 그만이니 차라리 죽겠다는 심정일까,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죄를 지었으니 죽어 마땅하다는 심정일까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그러나 요나는 정작 자신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지는 않는다.


다른 방법을 찾던 뱃사람들에 의해서 요나가 바다에 던져지고 난 후에 함께 배 안에 있던 모든 이교도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더 크게 두려워했다고 성경은 말한다(2:16). 요나의 죽음으로 크신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킬러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예를 들며, “그들이 커지려면 우리가 작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주님, 새로운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이름 앞에 더욱 작아지고 오직 예수님만 크게 나타나는 날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