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서비스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주로 베스트셀러 소설과 약간의 전공서적들 위주로 녹음된 음원들을 들을 수 있었다. 곳곳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중복되어 녹음되는 음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 또한 성인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에 치중해 있어 시각장애아동들을 위한 서비스는 소홀해진 면이 많았다. 비장애 아동들이 다양한 책을 접하며 크는 것에 비하면 시각장애아동들은 좋은 책을 충분히 만날 수 없는 환경인 것이다
IT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텍스트를 자동으로 읽어주는 시스템들은 개발되어 왔지만 장애아동들에게 꼭 필요한 애정과 감성을 가지고 사람이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은 실상 많지가 않다.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시각장애아동들을 위한 좋은 오디오북을 만들기 위해 LG 상남도서관, ㈜ 인피니티, (재)CBS가 뜻을 모았다.
CBS 아나운서들은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해 직접 낭독을 하고, 다른 낭독 자원봉사자들의 교육까지 담당했다. ㈜인피니티는 오디오북 제작 전반을 책임지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운영해왔던 LG상남도서관은 콘텐츠 관리와 배포를 담당한다.
세 기관은 지난 5월 14일 LG 상남도서관에 모여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번 비젼온 프로젝트의 의미는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비장애인들의 시력(Vision)을 나눔으로서 시각장애들의 꿈(Vision)을 같이 키워간다는 데 있고 이번 프로젝트에 총 13명의 cbs 아나운서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한편, 이번 <비젼온>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금까지 기존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서비스를 하던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도서목록 서비스 목록이 합쳐져 제공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각 기관마다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오디오북의 데이터베이스 목록이 합산되면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
또한 이미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읽어주는 도서관을 운영해오고 있고 시각장애인 전용폰을 무상으로 공급해 왔던 LG 상남도서관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비젼온>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오디오북 콘텐츠는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콘텐츠 접근이 허용되는 LG 상남도서관의 저작권보호시스템을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 장치를 통해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