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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시가서의 문학적 특성을 고려한 설교-3

문상기 교수 / 한국침신대 신학과(설교학)

그러나 스미스의 말은 시편의 시들이 신학과 무관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시의 감흥을 먼저 존중하라는 것이며 시의 무게감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계속해서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것들을 기독교 신학의 틀 속에 두라. 목표는 거기에 수반된 신학을 멀리서 넓게 보기 전에 본문 안으로 가까이 들어가게 하는 것이 다.” 히브리 시는 독자들을 보다 편하게 그리고 가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동시에 시 안에서 하나님을 노래 하고 구원자를 찬양하며 그에게 간구하는 그들의 고백 안에서 독자들이 그리스도를 만나고 경험하게 한다. 이처럼 히브리 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 구속의 역사를 웅변적으로 증거 하듯이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시편 23편에서 저자는 여호와에 집중하면서 그가 자신을 지키고 돌보시는 목자임을 노래한다. 그리고 그 목자는 자연히 생명의 목자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 연결된다(요 10:10).


4. 그리스도 중심 해석
시편의 신학적 내용은 신약의 메시지와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시편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드러낸다. 실제로 시편 저자들의 신학적 핵심은 필연적으로 ‘주께서 다스리신다’라는 근본적인 선포와 다름이 없다.


그 외에도, 신약성경 저자들은 시편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일례로, 누가는 부활 이후 제자 들에게 나타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 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눅 24:44)라고 말씀하셨음을 증언한다.


누가의 증언이 성취되었다는 것은 독자들 에게 하나님의 인간들을 향한 구속의 은혜가 시편 저자들에 의해 궁극적으로 계시됐음을 말해준다.
시편 가운데는 메시아 시편과 같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와 직결되는 경우가 있다. 시편 110편은 다윗의 메시야 예언 시로서, 만왕의 왕이시며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메시아가 장차 이 땅에 오셔서 악한 세력을 멸하고 메시아 왕국을 세우실 것을 예언하고 있다.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 즉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 땅을 다스릴 주님 되심을 고백하고 있다.


시편 110편은 시편 가운데 메시아를 가장 직접적으로 예언한 것으로서 신약에서 자주 인용되었다. 또한 시편 2편은 재림하 시는 메시아가 지상의 마지막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루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시편들은 어떠한 가? 패트릭 밀러(Patrick Miller)에 의하면, 신약성경 저자들은 시편이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음을 확신하였고, 그런 관점에서 빈번히 시편의 글을 인용했다.


시편 118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이며 고난을 극복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이다. 1~4절은 노래하는 사람이 예배자들에게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다. 5~18절은 노래하는 사람(왕)이 그 백성을 대적으로부터 구출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린다.


19~22절은 성전문들로 행렬을 지어 통과 하면서 버려진 것 같았던 그 민족을 구원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23~29절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과 그분이 구원자이 심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


결국 시편 118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구하였던 모든 것을 인류 가운데 행하셨음을 드러낸 다. 즉 주 예수님은 구원자로 세상에 들어 오셨고(시 118:26) 모든 인류를 구원하셨 음을 증거한다.


시편 78편에서 저자는 과거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와 사랑을 말하고 있다. 특히 출애굽 여정 가운데 홍해를 갈라 그들을 구원해주시고, 광야에서 물을 내어 그들을 구출하셨으며, 만나와 메추라기를 하늘로 부터 내려 먹여주신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들의 구원자 하나님을 기억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저자는 가나안 정착 이후 이스 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우상을 숭배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고난 가운데 처하게 됐다는 쓰라린 과거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 님께서 그의 종 다윗을 들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마치 어린양을 목자가 지키듯이 구원해내신다고 증언하고 있다.


결국, 이 시의 저자는 구원자 하나님으로서,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백성을 구원해내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시편 기자들은 그들의 신앙 고백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구속의 역사를 증거한다.


III. 시가서 설교 실제
히브리 시는 본질상 노래 형식으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하기 위해 지어 졌지만, 인간을 향해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신앙고백이 담긴 노래를 적절한 적용점과 함께 현대 청중에게 전하는 것이 설교자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설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가 그 노래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그 의미를 찾아 내는 것이다. 그 의미를 찾기 위해서 히브리 시의 특성을 이해하고 해석의 원리를 따라야 함은 설교자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일이다. 이와 같은 설교자의 역할에 대하여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우리[설교자]는 본문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리고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재생을 추구한다. 즉 시편의 구조가 본문의 의미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다. 반복과 평행법은 그 시가 취하는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일 그 노래가 효과 적이라면, 운율, 리듬, 가사, 모두가 그 기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한다.
우리는 시편의 구조가 드러내고 강조하는 의미를 찾아야 한다.


스미스의 조언과 같이 시편 설교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명확성, 곧 본문의 정확한 이해와 해석이다. 시편 저자는왜 그렇게 말했고, 기도했고(때로는 분노와 저주로), 찬양했는지 그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것이 설교자가 본문에 대한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다음 단계에서 어떻게 그 파악된 의미를 전달할 것인가 문제와 깊이 연관된다. 즉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정확한 의미는 청중에게 정확하게 전달됨으로써 설교적 사명을 완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교 구성을 위한 방법론은 시편을 설교하고자 하는 설교자에게 중요한 연구 과제가 아닐 수 없다.


1. 설교방식과 커뮤니케이션
시편 본문의 분석과 해석을 기초로 설교를 구성하는 방식에 대하여 푸타토 (Futato)는 분석적 접근방식(analytical approach)과 주제적 접근방식(topical approach)을 소개했다. 이러한 방식은 일반적으로 모든 본문에 적용될 수 있지만 특히 시편 설교를 위해 유익하다. 분석적 접근방식이 본문의 내용을 흐름의 순서를 따라 진행하는 방식이라면, 주제적 접근방 식은 본문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본문의 의미를 재조직하는 것이다.


분석적 접근방식은, 설교자가 본문의 흐름을 따라 내용을 설명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본문전개식 설교 구성법과 유사하 다. 주제적 접근방식은 시편 안에 담겨있는 저자의 핵심 의도를 파악하여 그것을 설교 주제로 설정하고 그 주제를 개요화해 본문이 말하고 있는 것을 청중에게 적용점과 함께 제시하는 것으로서 일반적인 강해설교와 흡사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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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