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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시가서의 문학적 특성을 고려한 설교-끝

위의 설교개요는 귀납적 방식 혹은 이야기식 설교를 위한 하나의 설교 계획안이다. 귀납적으로 설교를 전개할 때는 설교 전반부에서, 특히 실패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습니까?”에서 풍부한 에피소드(예증)가 제시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본문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역사적으로 겪었던 민족적이며 개인적인 고난과 실패가 성서 속의 사건에 머물지 않고 청중 각자에게 실존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점은, 이후 전개되는 설교에 청중으로 설교에 집중케 하며 설교자가 이끌어가는 설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3) 시편 23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설교 착안사항>

시편 23은 시편의 다른 어떤 시들보다 풍성한 이미지를 상상하게 한다.

푸른 풀밭과 시냇물이 흐르는 평화로운 목가적 전경이 읽는 이들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에서는 그 이미지가 즉시에 떠오르지 않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말하는 것인지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수많은 언덕과 계곡이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기에서 시의 저자는 자기 인생의 가장 아프고 괴로웠던 삶의 경험을 회상하며 말하고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윗이 자기 목숨을 노리는 사울 왕의 추적을 피해 헤매고 다녔을 광야의 삶이 충분히 상상이 된다. 물론 이 시의 배경이 꼭 그것을 말한다는 확신은 없다.

다윗은 그 외에도 수많은 인생의 역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의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이렇게 노래하고 있는가? 1절에서 다윗은 자신에게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면서 그것은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4~5절에서 그는 말할 수 없는 삶의 고난 앞에서도 목자 되시는 하나님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고 안전하게 인도하신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시의 마지막에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 안에서 영원히 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목자 되시는 하나님은 신약에서는 목자와 구원자로(10:10; 21:15~17)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된다.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구원자이셨듯이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간 길 잃은 양과 같은 모든 인생에 생명을 주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아래의 설교안은 주제적 접근방식 또는 강해설교 방식으로 구성됐다. 주제는 예수 안에서 누리는 평안과 안식으로써 모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생의 목자로 모심으로써 구원을 받고(비그리스도인), 삶의 평안을 회복(그리스도인)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편의 특성 중의 하나가 그렇듯이 이 시는 하나님과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있다. 구성 방식은 탄력성 있게 연역적 접근과 귀납적 접근 두 가지 방식으로 제시했다.

 

<설교개요>

제목 : 주님의 품 안에서 쉬라

주제 : 예수 안에서 누리는

평안과 안식

목적 :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영적으로는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참된 평안은 주 예수님에게 삶의 주권을 내어드리고 목자 되신 주님을 따름으로서 누릴 수 있음을 알게 한다. 특히,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자 되신 예수를 믿고 영접하여 구원받도록 도전한다.

 

<연역적 논증>

서론 :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평안한 삶을 추구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도 평안을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먹는 것, 잠자는 것, 그리고 성적인 것 등을 포함하는 생물학적인 욕구라고 하였다.

 

그런데 인간은 생물학적인 욕구가 충족됐을 때, 곧바로 다른 욕구를 가지게 되는데, 곧 안전해지고 싶은 욕구와 평안해지고 싶은 욕구이다. 그러면 어떻게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는가? 본문은 한 가지 비결을 말하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내 삶의 주님(목자)으로 모셔들이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평안한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양과 목자의 관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I. 하나님과 성도는 목자와 양의

관계(1~2)

목자-양 관계의 친밀성: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

양의 기질과 인간의 연약함

 

II. 목자와 양의 관계를 통해서

누리는 축복

영적으로 강건케 하심(3)

환난과 역경을 이기게 하심(4)

풍성한 것을 공급하심(4)

 

III. 목자와 양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1)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함

삶의 주권을 주 예수님께 의뢰함

 

<귀납적 논증>

서론 : 세상의 모든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평안한 삶을 살고자 한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먹는 것, 잠자는 것, 성적인 것 등을 포함하는 생물학적 욕구라고 했다.

 

그리고 생물학적 욕구가 충족될 때, 인간은 곧바로 또 다른 욕구를 가지는데, 곧 안전해지고 싶고 평안해지고 싶은 욕구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평안과 안식을 찾는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평안과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실례 1) 구약성경의 인물 야곱

야곱은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성취하기 위하여 간교한 방법으로 아버지와 형을 속여 장자권과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다. 훗날에는 외삼촌 라반을 기발한 방법으로 속이고 많은 부와 재물을 얻었다. 야곱은 많은 것을 소유했다.

 

적어도 : *네 명의 아내가 있었고, *열두 아들을 두었으며, *풍부한 재산을 소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에게는 평안과 안식이 없었다. 자기가 목표하던 것을 성취하고 나면 평안과 안식은 나의 것이 될 것이라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실증을 보여주고 있다.

 

(실례 2)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 우리가 보았던 시편 23편에서 우리는 한없는 평안과 안식을 노래하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말하기를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1) 양이 목자의 보호 아래 있을 때 안전한 생명을 보존 받듯이, 인생을 멸망으로 이끄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믿으라.

2)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를 때 안전하듯이 주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자.

3) 양이 목자에게 자신의 삶을 맡길 때 가장 평안하듯이 주님께 우리 삶을 맡겨드리자.

 

 

시편은 부주의하게 읽거나 표면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까다로운 책이다. 그러나 그 안에 녹아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면면을 진지하게 살피는 설교자라면, 오늘 그의 청중을 향한 보석 같은 진리의 말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시편 안으로 뚜벅뚜벅 들어가서 시인의 당시 심정을 살피고, 한 편의 시 안에서 당시 시인과 그와 함께 한 공동체가 하나님께 진정 드리고 싶었던 기도와 탄식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믿음의 고백이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는 설교자는 자신이 무엇을 전하여야 하는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본문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설교자는 자신의 사명에 충실한 자이다.

 

시편은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소리이자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수많은 기도와 찬양, 그리고 고난의 상황에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사모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진지한 모습을 통하여 하나님은 인간을 향하여 말씀을 계시하신다.

 

이것은 히브리 시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학 양식이다. 아마도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시편을 사랑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날마다 자신을 헌신하는 자, 이것이 지금 교회가 목말라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설교자의 모습이자 역할이다. 하나님 말씀의 표피층이 아니라 그 내부 층까지 파악하여 그 안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내고자 하는 설교자의 모습, 그가 진정한 설교자이다.


문상기 교수 / 한국침신대 신학과(설교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