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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을 짐승으로 살게 하자

하늘붓 가는대로 –168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TV를 켰더니 가령 아래의 뉴스가 울려 나왔다 하자.

 

온 세계의 식물(植物)이 자리를 떠나 움직이고 온 세계의 동물(動物)이 꼼작 못하고 제자리에 박혀있다.” 이것은 이변이 아니라 재앙(災殃)이다. 모든 식물들이 뿌리를 지닌 채 뜰로 거실로 침입한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왜 이런 현상이 재앙인가? 그것은 아름다운 질서의 파괴이기 때문이다. 식물이란 심어놓은 물건이라서 언제나그 자리에 박혀있어야 아름답고 질서적인 것이다.

 

동물이란 움직이는 물건 이니 물건은 소용되어지는 대로 사용 되어졌는데 그냥 한곳에 말뚝 박히듯 박혀있으면 이것 또한 꼴사나운 것이다. 밭갈이 갈 소를 보고 이랴, 밭갈이 가자고 농사 주인이 아무리 사정해도 그 자리에 박혀있는 소라면 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어떤 산장 커피숍에 후배 동역자와 함께 가서 커피를 즐기다가 우연히 벽에 쓰인 영문을 보았다.

 

“He has made everytime beautiful in its time.” 우리말로 옮기니 이런 말이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제때에 있을때 아름답게 만들어 오셨다.” 이 자리에서 모두가 그게 진리라고 이구동성 했다. 성경에 분수(分數)를 알라고 했었다.

분수란 자기 몫에 나눠 가진 수()를 말한다. 달란트 비유에서도 맡은 양이 나온다. 자기 위치에 있을 때 아름답다.

 

노인이 노인다울 때 밉지 않고 젊은이다 젊은이다울 때 희망차게 보인다. 모두 다 자기 때가 있다. 자기 때에 자기가 위치하면 자기가 예쁜 것이다.

짐승은 짐승으로서의 때가 있다. 짐승은 짐승의 때가 있다. 짐승은 짐승으로 있을 때 참 짐승이다. 그 짐승이 어쩌다가 자기 때의 짐승이 되지 못하고 사람 대우를 받는다면 그땐 짐승에겐 재앙이다.

 

목줄이 웬 말인가? 강아지에게 양장이 웬 말인가? 개 파마가 웬 말인가? 개 구두가 웬 말인가? 짐승은 짐승의 때를 살게 둬야 함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이다. 짐승에겐 수격(獸格)이란 없다. 짐승으로서의 격()이 없다. 말하자면 무격(無格)이다. 무격이니 짐승을 도살해서 식용으로 즐겨도 격을 깬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무격의 짐승을 인격화시키니 사람이 짐승이 되고 짐승이 사람이 된 꼴이라니 엄청난 타락세계의 문화의 한 단면이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이시로다 아멘”(1:25) 하나님께서 짐승을 짐승으로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한다. 짐승에겐 영혼이 없게 만들어 주신 것도 감사한다. 짐승에게 언어를 안 주신 것도 감사한다. 혹짐승끼리는 소통 가능할지 모르나 사람과는 일체소통 불가 무언어의 짐승된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다.

 

가령 오늘 닭고기가 먹고 싶어 닭의 목을 비틀려고 할 때 닭이 주인, 왜 이러슈. 꼬꼬꼬. 참으세요. 봐 주세요라고 한다면 세상에 이런 재변(災變)이 어디 있겠나. 그래서 애완이니 반려니 하고 짐승과 키스하고 한 침대에 잠자는 자들은 시편 한 구절을 다시 읽으면 어떨까.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49:12)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49:20)

권혁봉 목사 / 한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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